국민의힘 새 비상대책위원회 비대위원으로 인선 된 주기환 전 대검 수사관이 13일 인선안이 발표되자마자 사퇴했다. 주기환 전 수사관은 앞선 주호영 비대위에서도 비대위원으로 활동한 바 있으며, 이번 정진석 비대위에 유일하게 연임된 인사다. 

이날 오전 정진석 비대위원장은 주기환 전 수사관과 관련해 호남의 대표성 차원에서 다시 임명하게 됐다고 설명했지만, 당 안팎에서는 ‘윤석열 대통령 측근 인사라는 점에 부담을 느껴 사퇴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주 전 수사관은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003년 광주지검에 근무할 당시 검찰 수사관으로 인연을 맺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6.1지방선거에 국민의힘 광주시장 후보로 출마했었고, 그의 아들이 대통령부속실 6급 행정요원으로 근무한다는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와 관련, 박형수 원내대변인은 새 비대위원 인선안을 발표한 지 1시간 30분만에 다시 브리핑을 열고 주 전 수사관이 사퇴했다고 밝혔다. 주 전 수사관은 ‘제가 비대위원을 맡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취지로 사의를 밝혔고, 이에 대해 정진석 위원장이 사의를 수용한 것으로 박 대변인이 전했다. 

이에 따라 국민의힘은 새 비대위원에 주기환 전 수사관 대신 전주혜 의원으로 교체했다. 전주혜 의원도 호남 몫으로 비대위원에 인선 됐지만, 주 전 수사관과 마찬가지로 앞선 주호영 비대위에서 비대위원으로 참여했던 바 있다. 

[시사경제신문=정흥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