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리해고·폐업·휴업·매각 등 노동자 고용불안 높아”

강은미 정의당 국회의원이 29일 오후 1시 40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관광 노동자 생존권 보장 및 고용 문제 해결 촉구"하는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김주현 기자
강은미 정의당 국회의원이 29일 오후 1시 40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관광 노동자 생존권 보장 및 고용 문제 해결 촉구"하는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김주현 기자

관광산업노동자들이 코로나19로 인해 부당한 정리해고와 고용불안에 시달린다며 고용 문제 해결을 촉구했다. 코로나19 이후 침체된 관광업계에 가장 아래에서 일하는 종사자들이 먼저 생존권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

전국서비스산업노동조합연맹과 서비스연맹 소속 관광레저산업노조, 강은미 정의당 국회의원은 29일 오후 1시 40분 국회 소통관에서 "관광 노동자 생존권 보장 및 고용 문제 해결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노조는 이날 기자회견문을 통해 ▲부당한 정리해고 철회 ▲고용보장없는 일방적 사업장 매각 철회 ▲호텔논동자 생존권 보장 ▲고용문제 해결 ▲관광산업 고용안전망 구축 등을 요구했다. 

전국서비스산업노동조합연맹과 서비스연맹 소속 관광레저산업노조 관계자들이 29일 오후 1시 40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관광 노동자 생존권 보장 및 고용 문제 해결 촉구"하는 기자회견에서 피켓을 들고 있다. 사진=김주현 기자
전국서비스산업노동조합연맹과 서비스연맹 소속 관광레저산업노조 관계자들이 29일 오후 1시 40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관광 노동자 생존권 보장 및 고용 문제 해결 촉구"하는 기자회견에서 피켓을 들고 있다. 사진=김주현 기자

노조는 먼저 대선후보를 향해 노동자의 생존권 문제 해결을 촉구했다. 

강구혁 서비스연맹 위원장은 "대선 후보들의 정책 행보가 연일 보도되고 있지만,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는 관광산업 노동자들의 일자리 문제, 민생 문제 과연 누가 책임 있게 이야기하고 있냐”며 “정부와 정치권이 현안 사업장 노동자들의 생존권 보장과 고용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호텔 근로자들은 호텔 사측이 코로나를 핑계로 노동자에게 희생을 요구할 뿐 회사의 경쟁력 향상을 위한 조처엔 소홀하다고 주장했다. 

고진수 관광레저산업노조 세종호텔 지부장은 “관광객에 대한 수요 예측을 제대로 하지 않고, 규제를 풀어서 객실 수를 무리하게 확장한 결과, 객실 단가는 떨어지고 고용의 질도 낮아지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또 “더욱이 한중·한일 관계의 격변과 메르스·사스 등의 영향으로 안정적인 관광숙박업이 유지되지 못했고, 코로나는 악화에 정점을 찍었다”고 말했다. 코로나19가 영향을 준 것은 사실이지만, 관광산업 위기의 근본적인 원인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이러한 정책 실패와 기업들의 영업 실패를 노동자에게만 전가하려고 한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서승환 제주관광서비스노조 칼호텔지부장은 "제주칼호텔 매각 목적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한 유동성 확보라고 한다. 항공산업에서 사업확장과 독점적 이익을 누리기 위해, 노동자 300명을 정리해고 하는 것은 용납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노동조합은 무조건 매각을 반대하지 않는다. 고용보장이 되고 호텔을 지속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매각은 반대하지 않는다. 하지만 고용보장 없는 매각은 철회되어야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사측이 관광산업 위기를 노동자들의 일방적인 정리해고로 위기를 탈출하려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최대근 관광레저산업노조 위원장(밀레니엄힐튼서울호텔 지부장)은 "밀레니엄힐튼서울호텔 노동자들은 코로나 시기를 틈탄 수년간 사측의 정리해고 압박, 폐업매각 시도로 임금삭감 등을 감수하며 극도의 고용불안 상태로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금의 매각은 노동자의 생존권은 생각하지 않고 이익만 편취하는 부동산 먹튀자본의 문제이다”며 “이들 자본은 철저히 규제 받아야 하고 노동자의 고용안정은 철저히 보호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의당 강은미 의원은 “우리나라 관광산업의 핵심 인프라가 바로 호텔이다”며 “부동산 매각을 통한 이익 추구에만 몰두하지 말고, 지속 가능한 호텔 산업과 이를 통한 노동자들의 고용 유지와 가족들의 생존을 보장하기 위해, 노력해 주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기업들의 역할을 당부하고, 고용노동부와 문화체육관광부에 고용 문제 해결 방안을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해 보겠다고 전했다.

노조 측 한 인사는 "코로나19가 영향을 끼친 것은 사실이지만, 사측이 노조와 손을 맞잡고 관광산업 위기 타계를 위한 해법을 모색하는 게 아니라 일방적인 해고로 노동자의 생존권을 침해하고 위협하는 방식으로 위기를 넘어서려는 그 사고부터 바꿔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사경제신문=이성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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