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개 시민단체와·노조로 구성된 공동대책위 출범 및 집중 투쟁 결의

세종호텔지부 노조와 48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세종호텔 정리해고 철회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가 30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세종호텔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리해고 철회를 위한 공대위 출범 및 집중투쟁 전개 입장을 밝혔다. 사진=김주현 기자
세종호텔지부 노조와 48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세종호텔 정리해고 철회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가 30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세종호텔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리해고 철회를 위한 공대위 출범 및 집중투쟁 전개 입장을 밝혔다. 사진=김주현 기자

서울 중구 명동에 위치한 세종호텔에서 일어나고 있는 노동자와 사용자간 갈등이 좀처럼 해결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세종호텔 사측은 코로나19 발병 이후 경영난을 이유로 정규직 노동자들을 정리 해고하고 임금 반납 등을 통보했다. 이에 노동자들은 '정리해고 철회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이하 공대위)를 출범시키고 집중 투쟁에 들어갔다. 

세종호텔지부 노조와 48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세종호텔 정리해고 철회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가 30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세종호텔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리해고 철회를 위한 공대위 출범 및 집중 투쟁 전개 입장을 밝혔다.

세종호텔지부 노조와 48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세종호텔 정리해고 철회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 구성원들이 30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세종호텔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김주현 기자
세종호텔지부 노조와 48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세종호텔 정리해고 철회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 구성원들이 30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세종호텔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김주현 기자

공동대책위원회는 "세종호텔의 부당한 정리해고 및 노조파괴로 2011년 250여 명이던 정규직이 이제 30여명 남짓 남은 상태"라면서 공대위는 세종호텔의 이번 정리해고는 노조 없고, 정규직 없는 호텔을 만들어 사익을 극대화하려는 속셈에 맞서 공대위 출범 및 집중 투쟁하겠다고 말했다.

세종호텔은 지난 5일, 15명의 노동자에게 정리해고를 통보했다. 대상자는 모두 민주노조 조합원이다. 

공대위는 세종호텔이 정리해고 대상자 선정기준으로 고객과 대면할 일이 없는 주방 노동자까지 ‘외국어 구사 능력’과 ‘재산보유’ 등을 제시했다며 정리해고 대상자를 만들어내기 위한 의도적인 기준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세종호텔 노동자 A씨는 "30년 동안 설거지를 했는데 어느날 갑자기 외국어 구사 능력을 시험본다고 하니 황당하다"며 "아무런 업무 연관성이 없는 영어시험을 고용의 기준으로 한다는 자체가 어불성설"이라고 지적했다. 또다른 노동자 B씨는 "업무 연관성 없는 영어시험 자체가 해고를 위한 수단일 뿐"이라고 분통을 터트렸다.

공대위 측은 세종호텔이 코로나19 여파로 경영상의 문제로 정리해고를 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실제로는 노동자 해고를 위한 변명이라는 지적이다. 세종호텔지부는 지난 10년 간 250여명의 정규직을 50여 명으로 줄였고, 최근에 또다시 15명을 해고했다. 남은 이들도 고용 불안정에 시달리고 있다는 게 노조 측 설명이다. 

공대위 측은 또 세종호텔이 ‘고용안정지원금 신청’과 ‘신음사업장 영업 정상화’를 통해 적자 폭을 줄이고 노사 협상을 통해 위기를 극복해가자는 세종호텔지부의 제안을 검토조차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세종호텔지부 노조와 48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세종호텔 정리해고 철회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 관계자가 30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세종호텔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김주현 기자
세종호텔지부 노조와 48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세종호텔 정리해고 철회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 관계자가 30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세종호텔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김주현 기자

공대위는 세종호텔은 10년 동안 부당전보·해고와 성과연봉제 도입, 복수노조 등을 이용해 노조파괴를 일삼아 왔다며 주차장 관리와 객실 청소, 시설관리, 모두 완전 외주화하고 식음 사업부 폐지도 일방 통보했다고 말했다.

이런 세종호텔의 희망퇴직으로 인해 2011년 정규직 250여명이던 특급호텔 세종호텔은 이제 비정규직 호텔이 됐다며 시민사회 단체와 노조가 함께 ‘세종호텔 정리해고 철회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를 출범하고 세종호텔 노동자들과 함께 정리해고 철회를 위해 투쟁할 것을 결의한다고 밝혔다.

공대위 한 관계자는 "세종호텔 사측은 정부에 고용유지지원금을 신청할 수 있었음에도 코로나19 사태로 경영상의 어려움만 토로하면서 결국 노동자 15명을 정리해고 했다"면서 "2500억원으로 추정되는 자산을 매각하려고도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세종호텔지부 노조와 48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세종호텔 정리해고 철회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 관계자들이 30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세종호텔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피켓을 들고 있다. 사진=김주현 기자
세종호텔지부 노조와 48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세종호텔 정리해고 철회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 관계자들이 30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세종호텔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피켓을 들고 있다. 사진=김주현 기자

한편, 지난 29일 전국서비스산업노동조합연맹과 서비스연맹 소속 관광레저산업노조, 강은미 정의당 국회의원은 29일 국회 소통관에서 "관광 노동자 생존권 보장 및 고용 문제 해결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관광산업노동자들이 코로나로 인해 부당한 정리해고와 고용불안에 시달린다며 고용 문제 해결을 촉구한 바 있다.

[시사경제신문=이성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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