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수도권 아파트값 상승률 9개월 새 20.88%↑
2017년 대비 10배↑...모든 폭등기 연간치 추월

6일 KB국민은행 월간 주택매매가격 시계열 통계에 따르면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집값 상승률이 IMF 외환위기 직후 부동산 가격이 폭등했던 시기보다도 더 매섭게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남산에서 내려다본 아파트 전경. 사진=김주현 기자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집값 상승률이 IMF 외환위기 직후 부동산 가격이 폭등했던 시기보다도 더 매섭게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6일 KB국민은행 월간 주택매매가격 시계열 통계에 따르면 9월 전국 주택(아파트·단독·연립주택 포함) 가격은 1.52% 오르면서 월간 단위로 2006년 12월(1.86%) 이후 14년 9개월 만에 최고 상승 폭을 기록했다.

올해 1∼9월 누적 상승률도 11.98%에 달한 수치로 과거 부동산 폭등기였던 2001년(9.87%)과 2006년(11.60%)의 연간 상승률을 이미 추월했다.

2001년은 IMF 외환위기를 벗어난 줄어든 주택 공급과 저금리로 늘어난 유동성·규제 완화 등의 영향으로 부동산 가격이 급상승했던 시기다. 특히, 2006년은 판교와 위례 등 2기 신도시 개발 호재 등으로 강남권 3구와 목동, 분당, 평촌, 용인 지역 아파트를 중심으로 부동산 가격이 폭등했다.

올해 전국 집값 상승률은 문재인 정부 출범 당시였던 2017년(1.24%) 대비 10배 가까이 폭등했을 뿐만 아니라, 이전의 대표적인 부동산 폭등기보다도 더 올랐다.

전국 집값의 바로미터 역할을 하는 수도권(서울·경기·인천) 아파트값은 올해 1∼9월 20.88% 올라 2001년(19.19%)의 연간 상승률을 추월했다.

최근 월간 2%를 넘는 상승 폭을 보이는 수도권 아파트값이 현재와 같은 추세를 이어간다면 2006년 연간 상승률(24.61%)마저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

작년에도 수도권 아파트값의 연간 상승률은 12.51%를 기록하며 큰 폭으로 올랐지만, 올해 상승률이 지난해보다 곱절은 더 높은 셈이다.

​6일 KB국민은행 월간 주택매매가격 시계열 통계에 따르면 올해 수도권 아파트값은 서울(13.46%)보다는 경기(24.39%)와 인천(25.72%)의 상승률이 훨씬 가파른 특징을 보인다. 특히 인천은 연간 아파트값 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2001년(26.26%) 기록을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 중구의 한 부동산중개업소. 사진=원금희 기자​
​6일 KB국민은행 월간 주택매매가격 시계열 통계에 따르면 올해 수도권 아파트값은 서울(13.46%)보다는 경기(24.39%)와 인천(25.72%)의 상승률이 훨씬 가파른 특징을 보인다. 특히 인천은 연간 아파트값 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2001년(26.26%) 기록을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 중구의 한 부동산중개업소. 사진=원금희 기자​

 

 

올해 수도권 아파트값은 서울(13.46%)보다는 경기(24.39%)와 인천(25.72%)의 상승률이 훨씬 가파른 특징을 보인다.

특히 인천은 연간 아파트값 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2001년(26.26%) 기록을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광역 시·도가 아닌 전국 기초자치단체 중에서 아파트값 상승률이 높은 지역은 오산(39.21%)과 시흥(37.41%), 동두천(36.43%) 등 경기도에 집중돼있다.

경기도에서도 외곽에 위치한 오산의 아파트값 상승률은 지난 7월 4.74%·8월 6.75%·9월 5.06% 등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면서 올해 전국 기초단체 가운데 시 단위 아파트값 누적 상승률 1위를 나타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올해 수도권 아파트값은 그간 상대적으로 상승이 미미했던 외곽의 장기 소외 지역 내 중저가 아파트 위주로 오르고 있다"며 "경기·인천 지역의 경우 '탈서울 내 집 마련'의 수요가 크고 교통 개발 호재도 맞물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시사경제신문=이성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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