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서울 아파트 거래, 10채 중 3.5채 하락 거래

남산에서 내려다본 서울 아파트 단지. 사진=시사경제신문
남산에서 내려다본 서울 아파트 단지. 사진=시사경제신문

 

최근 공급 확대 기대감과 금리 인상, 대출 규제 강화 등 영향으로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다소 꺾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4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회재 의원이 국토교통부로부터 받은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 동향' 자료에 따르면 9월 서울의 아파트 거래 중 직전 거래 대비 가격이 하락한 사례가 급증했다.

지난달 26일까지 서울에서 직전 거래보다 가격이 하락한 경우는 35.1%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달인 8월(20.8%)과 비교해 14.3%포인트 증가한 수치로 올해 들어 월 기준 최고치다.

올해 가격이 하락한 거래는 1월 전체 2441건 중 493건(18%)에 불과했으나 2월 23.9%· 3월 27.5%·4월 33.3%로 늘었다. 이는 당시에 3기 신도시 등 대규모 주택 공급계획이 담긴 '2·4 대책' 발표 이후 공급 기대감에 2월 이후 하락 거래가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부동산 규제 완화를 공약한 오세훈 4·7 보궐선거에서 서울시장이 당선되면서 재건축 추진 기대감이 커지자 이 비율은 다시 5월 27.6%·6월 23.9%·7월 22.1%·8월 20.8% 등으로 4개월 연속 하락했다가 지난달에 30%대로 올라섰다.

이는 8월 말 한국은행의 기준금리를 인상과 금융당국이 시중은행을 통해 대출 규제 강화에 나서면서 매수심리가 위축된 영향으로 보인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저금리에 따른 과잉유동성이 주택시장의 과열을 야기한 만큼 금리 인상과 대출 규제 강화가 주택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당장 집값이 크게 내리기보다는 거래량과 상승률이 둔화하는 양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의원은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꺾이고 있다는 지표들이 다수 나타나고 있다"며 "정부 역시 공급대책에 더욱 속도를 내고 고삐를 다잡아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시사경제신문=이성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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