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상위 20%, 7억9천만원→15억1천만원 91%↑

최근 집값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수도권 상위 20% 주택가격이 처음으로 평균 15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남산에서 내려다본 아파트 전경. 사진=시사경제신문

문재인 정부 출범 당시 8억원에 미치지 못했던 수도권 상위20% 집값이 4년 3개월 만에 평균 15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2일 KB국민은행 리브부동산의 월간 주택가격 동향 시계열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수도권 5분위(상위 20%) 주택가격은 평균 15억893만원으로, KB가 수도권 통계를 공개하기 시작한 2013년 4월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수도권 5분위 주택값은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2017년 5월 7억9062만원이던 것과 비교하면 2배 가까이(90.9%·7억1831만원) 증가했다.

2018년 9월 평균 10억원을 돌파하고 2019년 12월 11억원을 넘긴 뒤 1년 3개월 동안 1억원 올랐다. 지난해 7월 12억원을 돌파한 후 불과 3개월 만에 13억원을 넘어섰다가 올해 2월 14억원을 넘겼다. 14억원에서 15억원까지 오르는 데는 반년이 걸렸다.

수도권에서는 서울의 5분위 집값이 22억2794만원으로, 지난해보다 약 3억원(2억9928만원), 2년 전보다 5억원 넘게(5억248만원) 증가했다.

2017년 5월 12억1327만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현 정부 출범 이후 10억원 넘게(10억1466만원) 오른 것이다.

경기도의 5분위 주택가격은 같은 기간 5억3912만원에서 9억6199만원으로 4억2287만원 올랐다.

인천은 4억3032만원에서 7억66만원으로 2억7034만원 오르며 7억원을 넘겼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서울 집값이 폭등하자 탈서울 내 집 마련 수요가 서울 접근성이 좋은 경기·인천 지역으로 내려가는 현상이 뚜렷하다"며 "특히 수도권은 중저가 주택값도 최근 들어 치솟고 있어 자산 양극화 해소와 서민 주거 안정을 위한 고민이 더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시사경제신문=서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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