겸재정선미술관 방문...“지역의 문화향유권과 문화자원 위해 다양한 방법 강구”

지난 10일 오전 겸재정선미술관에서 인왕제색도 유치를 위한 간담회를 실시했다. 황희 장관(오른쪽 가운데)이 겸재정선미술관장으로부터 겸재 선생의 작품에 대해 설명 듣고 있다. 사진=원금희 기자

 

강서구가 인왕제색도 유치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인왕제색도는 국보 제216호로 겸재 정선 진경산수화의 대표작이다. 비 온 뒤 안개가 피어오르는 인상적 순간을 포착해 그 느낌을 호탕한 필묵법으로 그려낸 최고의 걸작이다.

최근 구는 강서문화원과 손잡고 겸재 정선의 인왕제색도 유치를 위한 청와대 국민청원 참여 운동을 전개했다.

이번 국민청원을 계기로 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정부에 기증한 겸재 선생의 인생 대작 인왕제색도를 강서구 소재 ‘겸재정선미술관’에서 소장할 수 있도록 기획ㆍ추진하고 있다.

이에 지난 10일 오전 겸재정선미술관에서 인왕제색도 유치를 위한 간담회를 실시했다.

이번 간담회는 황희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 장관을 비롯해 진성준 국회의원, 노현송 강서구청장, 김진호 강서문화원장, 김병희 강서구상공회장을 포함해 다수의 관계자들이 자리를 함께 했다.

먼저 황 장관은 미술관 1층 기획전시실과 2층 겸재정선기념실을 관람하고, 겸재정선미술관 관장으로부터 미술관에 대해 소개 받았다.

이어진 간담회에서 진성준 의원은 “강서구는 기초자치단체의 한계 속에서도 겸재 정선의 문화유산을 보존하고 현대적 계승을 위해 부단하게 노력하고 있다”며 “겸재 선생의 예술혼이 살아있고 그의 작품들이 전시·소장된 이곳에서 인왕제색도를 유치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지난 10일 오전 겸재정선미술관에서 개최된 인왕제색도 유치를 위한 간담회에서 황희 장관(가운데)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진성준 의원, 황희 장관, 노현송 구청장. 사진=원금희 기자

 

노현송 구청장은 인사말을 통해 “진경산수의 완성지인 강서구는 겸재 선생과의 인연을 바탕으로 오래전부터 선생의 업적과 예술혼을 기리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며 “겸재정선미술관에 인왕제색도가 함께 소장된다면 작품의 가치는 물론 그의 정신을 널리 알리는데 큰 힘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황 장관은“현장에서 겸재정선미술관만의 정체성을 갖고 특색 있게 운영되는 모습을 보면서 중앙박물관과는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며 “지역의 문화향유권을 높이고, 겸재정선미술관과 같은 문화자원들이 크게 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김진호 문화원장은 “우리나라는 수많은 국보와 보물이 국립중앙박물관에 편중돼 있어 지방문화는 상대적으로 점점 소외되고 있다. 각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미술관에서도 국보와 보물 같은 대작을 분산 전시함으로써 지역 문화 발전의 기반을 만들어 줘야 한다”며 “이같은 배려는 정부가 추진하는 ‘지역균형발전’이라는 큰 틀에 부합하는 정책이다. 이를 통해 지자체 소재 미술관의 수준이 향상되고, 내국인은 물론 외국인도 이곳으로 발길을 옮기면서 지방문화 활성화의 모멘텀을 갖게 된다”고 밝혔다.

한편 강서구는 이번 간담회를 통해 황 장관에게 인왕제색도가 겸재정선미술관에 유치돼야 하는 이유와 당위성에 대해 설명하며 정부의 적극적인 협력과 지원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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