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철도노동조합, '수서행 KTX 즉각 투입·고속철도 하나로 통합' 촉구 기자회견 열어

전국철도노동조합은 13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광장에서 열린 '수서행 KTX 즉각 투입·고속철도 하나로 통합'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김주현 기자

전국철도노동조합 조합원들이 국토교통부가 올해 하반기 SRT를 전라선에 투입하겠다고 결정한 것에 대해 이는 철도 쪼개기를 확대한 것이라며 이는 민영화와 다름 없다고 호소했다.

전국철도노동조합은 13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광장에서 열린 '수서행 KTX 즉각 투입·고속철도 하나로 통합'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철도노조는 국토부를 향해 “KTX는 전라선을 넘어 창원과 진주 등 경전선까지 달릴 수 있다”며 “국토부가 왜 유독 수서행 고속철도를 오직 SRT만 가야 한다는 억지를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재 고속철도는 이원화돼 운영 중이다. 서울·용산에서 출발하는 고속철도는 코레일, 수서발 고속철도는 SR이 운영을 담당하는 구조다.

지난 2018 6월 고속철도 이원화 구조가 비효율적이라는 지적에 따라 코레일과 SR 통합 연구 용역이 시작됐지만, 오송역 단전과 강릉선 탈선 등 철도 사고가 잇따르면서 용역은 일시 중단된 상태다.

철도노조에 따르면, 문재인 정부는 출범 초기 철도통합을 강하게 추진하는 듯했지만, 서서히 늦추더니 어느 순간 코레일과 SR의 통합을 위한 연구용역마저 중단했다“고 말했다.

철도노조는 “현재 국토부는 철도 통합이 아닌 쪼개기로 급선회를 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노조는 “이것이 철도 노동자가 오늘 또다시 철도통합과 공공성·민영화를 저지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선 이유”라고 기자회견 취지를 밝혔다.

전라선은 지금 운행 중인 KTX를 수서까지 운영이 가능하다. KTX로 운영을 하게 되면 철도망을 새롭게 점검·신설하고 인력을 추가로 배치하지 않아도 된다. 또한 추가적인 비용도 들지 않고, 중복투자로 인한 혈세를 낭비하지 않아도 된다.

철도노조는 “쪼개진 철도를 하나로 통합하면 고속철도의 모든 운임을 10% 인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열차 운행 증가에 따른 매출액 증가와 중복투자로 인한 비용이 확 줄어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노조는 “(철도를) 통합하면 이중화된 철도 안전시스템을 하나로 일원화 할 수 있다”며 “철도 안정성이 획기적으로 높아진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노조는 “기형적이고 허울뿐인 철도 쪼개기를 멈춰야 한다”며 “열차 안전과 국민의 보편적 이동권 보장을 위해 필요한 철도통합, 더는 늦춰서는 안 된다”고 호소했다.

앞서 국토부는 지역사회의 의견을 수렴해 SR이 운행되지 않는 전라선에 수서발 고속열차를 운행하기로 결정했다. 수서 직통 고속열차 운행은 전라선뿐만 아니라 포항과 진주, 창원에서도 필요하다. 그러나 현재 SR의 차량은 여유가 없다. 10량 1편성이고 하반기에 가서나 한 편성을 더 늘릴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사경제신문=양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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