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권 확보 위해 뭉친 3자 연합, 산업은행 등장에 사실상 결별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경영권 다툼을 벌인 3자 연합(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KCGI·반도건설)이 사실상 해체 수순에 들어간다. 한진그룹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의 경영권을 두고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경영권 다툼을 벌인 3자 연합(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KCGI·반도건설)이 사실상 해체 수순에 들어간다. 3자 연합이 맺은 지분 공동보유계약이 이달 만료를 앞둬서다.

30일 항공업계 등에 따르면 3자 연합은 지분 공동보유 계약기간 만료를 앞두고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이달 말까지 한진칼 경영권 확보에 준하는 성과를 얻지 못하면 연합을 지속하지 않기로 했다. 이들은 올해 주총에서 주주 제안도 하지 않았고 모든 안건에 기권표를 던졌다. 경영권 확보를 위한 도전 자체를 하지 않은 것이다.

업계는 경영권 분쟁이 사실상 조 회장의 승리로 돌아가면서 3자 연합을 유지할 동력이 사라졌다고 분석했다. 이들이 지분 공동보유 계약을 연장하지 않고 각자 노선을 탈 것으로 관측했다.

산업은행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간 인수·합병을 위해 한진칼에 8000억원을 투자하면서 지분 10.66%를 확보했다. 이에 따라 현재 한진칼 지분은 조 회장 측 36.7%, 3자 연합 40.4%, KDB산업은행이 10.66%씩 보유하고 있다. 산은이 조 회장 측 우호 지분으로 분류되는 상황에서 3자 연합이 지분으로 승기를 잡기는 쉽지 않다.

또한 3자연합은 지난 26일 주주총회를 앞두고 주주 제안도 따로 하지 않고 모든 안건에 기권표를 던졌다. 사실상 경영권 분쟁이 마무리됐다고 보는 배경이다.

강성부 KCGI 대표는 "아직 정해진 바 없다"며 "모든 방안에 대해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시사경제신문=최윤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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