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급 불만 고조...장재훈 현대차 대표 "성과에 대한 투명한 보상"

현대자동차그룹 내 성과금 관련 불만이 커지면서 사무직·연구직 직원들이 별도의 노동조합을 설립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장재훈 현대차 사장이 "성과급 문제를 책임지고 바꾸겠다"고 29일 밝혔다. 현대차그룹

현대자동차그룹 내 성과금 관련 불만이 커지면서 사무직·연구직 직원들이 별도의 노동조합을 설립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장재훈 현대차 사장이 "성과급 문제를 책임지고 바꾸겠다"고 밝혔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사무직·연구직 노조 설립을 위해 최근 개설된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는 현대차·기아의 직원들을 비롯해 현대모비스·현대글로비스·현대오트론·현대로템·현대위아·현대트랜시스 등 계열사 직원까지 2000명에 가까운 인원이 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장 사장은 이날 사내 임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성과·보상에 대한 직원 여러분들의 실망감과 아쉬움을 진심으로 공감한다"며 "성과금 지급 기준을 만들고 지급시기도 최대한 앞당기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코로나19 위기상황을 잘 극복했음에도 품질비용으로 인해 영업이익이 줄어들었기 때문에 많은 임직원분들이 올해 성과금이 또 줄어들까 봐 걱정하고 있는 것을 알고 있다"며 "올해만큼은 임직원 여러분의 노고에 집중해 예외적으로라도 품질 비용을 제외하고 성과금을 책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현대차 노사는 기본급 동결과 성과급 150%, 코로나 위기 극복 격려금 120만원에 합의했다. 이는 전년도의 기본급 4만원 인상, 성과급 150%+300만원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에 따라 작년 현대차 직원의 1인 평균 급여액은 8800만원으로, 2019년(9600만원)보다 800만원 줄었다.

장 사장은 "성과금 기준은 직원과 회사 모두가 공감할 수 있도록 만들고자 노사간 논의를 준비하고 있다"며 "성과금 기준을 수립하면 투명하게 공개하고, 2022년부터는 경영실적이 확정된 후 빠르게 지급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사무직·연구직 직원들은 작년 임금단체협상에서“임단협이 길어지면 성과급을 받지 못하고 퇴직하게 될 것을 우려한 생산직 직원들이 기본급을 동결하고 성과급 협상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다”며 사무·연구직의 의견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사무직·연구직의 의견을 대변할 수 있는 새 노조 구성이 나서겠다는 계획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사무직·연구직·생산직에 상관없이 노조 협상 결과에 따라 성과급을 일률 지급한다. 비노조원인 과장 이상 사무직·연구직도 임단협이 정한 생산직의 성과급 기준을 똑같이 적용받는다.

현대차 생산직은 전체 직원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구조다. 현대차 영업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직원 7만1520명 중 정비·생산직은 3만6385명으로 50.9%, 일반 사무직은 2만4473명으로 34.2%다. 영업직은 5798명(8.1%)이다.

[시사경제신문=서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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