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판매 비중 처음 50% 넘어”

작년 MBC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서 배우 안보현, 이장우가 차박을 즐기는 모습을 보여줘 화제가 되기도 했다. MBC ‘나 혼자 산다’ 캡처

현대차·기아가 올해 판 승용차 2대 중 1대가 스포츠유틸리티차(SUV)와 다목적차량(MPV), 미니밴 등 ‘레저용 차량’(RV)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RV 차종이 사상 처음으로 세단 등 다른 차종을 제치고 판매 비율 50% 이상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1일 발표한 현대차·기아의 연간 판매 실적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해 2월까지 국내에서 8만7923대의 승용 모델(상용 제외)을 판매했으며 이중 4만1027대(46.7%)가 RV 모델이었다. 기아는 승용 모델 6만9565대를 판매했으며 이중 4만911대가 RV 모델로 집계됐다. 양사를 합하면 총 15만7488대의 승용 모델 중 52.0%인 8만1938대가 RV 모델인 셈이다.

아직 연초이기는 하지만 국내 승용차 시장에서 현대차와 기아의 RV 판매 비중이 연간 누적 기준으로 50%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간 기준으로는 작년 기록한 45.5%가 가장 높은 수치였다.

업계는 작년부터 '차박'(차+숙박)과 캠핑이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은 가운데 RV 모델의 강세가 현대차·기아 판매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했다.

코로나19 여파로 해외 여행이 어려워지면서 차박 등 가족과 지인 단위로 프라이버시하게 즐길 수 있는 국내 레저 활동에 대한 요구가 늘어난 것도 당분간 RV 선호 현상에 유효하게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여기에 현대차가 최근 선보인 첫 전용 전기차 모델인 아이오닉 5와 기아의 첫 전용 전기차인 EV6도 RV 모델로 분류돼 RV 인기에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아이오닉5는 사전계약 1주일 만에 3만5000대에 달하는 계약을 기록했고, 조만간 사전계약을 시작할 EV6 역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기아는 올해 하반기에 대표 SUV 모델 중 하나인 스포티지의 세대 변경 모델도 선보일 예정이다. 스포티지는 작년 말까지 전세계에서 누적 600만대가 판매된 인기 모델이다.

[시사경제신문=김혜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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