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교육 디지털화 한-미-중, 그리고 에스토니아
코로나19 ‘교육 디지털화 한-미-중, 그리고 에스토니아
  • 성민호 기자
  • 승인 2020.11.27 10: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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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는 지난 4월 이후 초중고 학생 540만 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수업을 도입했다. 저소득층 가정에서는 태블릿 PC를 대여하는 등 공평한 교육환경 확보에 힘쓰고 있다. (사진 : CNN화면 캡처)
한국에서는 지난 4월 이후 초중고 학생 540만 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수업을 도입했다. 저소득층 가정에서는 태블릿 PC를 대여하는 등 공평한 교육환경 확보에 힘쓰고 있다. (사진 : CNN화면 캡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전 세계적 대유행(pandemic, 팬데믹)에 따라 세계 각국은 온라인 교육을 비롯한 학교 교육의 디지털화가 새삼스럽게 각광을 받고 있다.

코로나19 이전에도 틈틈이 온라인 수업(원격수업)이 있긴 있었지만, 코로나 대유행 속에서는 불가피하게 원격수업의 필요성이 상수(a constant)로 작용하고 있다. 포스트 코로나에도 이러한 온라인 수업은 새로운 형태로 진화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관련 일본의 산케이 신문은 26일 한국, 중국, 미국과 옛 소련의 소국 에스토니아에서의 디지털화 교육을 집중 조명했다. 신문은 특히 한국, 중국, 미국은 코로나로 디지털화가 가속화되고 있지만 과제도 만만치 않다고 지적했다.

* 한국 : 학원에서 온라인 수업을 받는 모순

정보기술(IT)선진국을 자처하고 있는 한국은 코로나19로 온라인 수업을 적극 활용하고 있으나, 가정 경제 수준에 따라 수업 적응력에 격차가 생겨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고 산케이는 지적했다.

각자 집에서 온라인 수업에 참여하고 있어야 할 학생들이 사실은 학원의 같은 방 안에서 온라인 수업을 받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산케이는 한국 학생 일부가 학원에서 온라인 수업을 받는 다는 점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아, 마치 전체 한국 학생이 학원에서 온라인 수업을 받는 것으로 오해할 수 있어 보인다)

이러한 묘한 광경이 펼쳐지는 곳은 교육수준이 높기로 유명한 서울 강남 대치동 학원에서는 강사가 온라인 수업 내용을 보완적으로 설명하고, 학생 개개인에게 시험 대책을 세워준다고 사케이는 전했다.

한국에서는 지난 4월 이후 초중고 학생 540만 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수업을 도입했다. 저소득층 가정에서는 태블릿 PC를 대여하는 등 공평한 교육환경 확보에 힘쓰고 있다.

그러나 아이러니컬하게도 학원 등 대면 수업을 하는 교외학습 수요가 증가하는 현상이 일어났다. 온라인 수업에서는 대면에 비해 교사의 눈이 미치지 못하기 때문에, 학생의 이해도에 어려움이 있다.

교외학습에 자녀를 보낼 수 있을지는 가정의 재력과 관계된다고 산케이는 지적했다. 2만 명 이상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경제 수준이 상위권의 가정에서는 아이의 온라인 수업의 이해도가 82.9%인 반면 하위권에서는 54.0%에 머물렀다고 신문은 소개했다.

한국은 대통령 직속의 자문위원회 국민교육회의1110일에 발표한 조사 결과에서는 온라인 수업의 확대가 계속되면, 교육 격차는 더 커진다고 응답한 92.2%에 이르렀다고 신문은 전했다.

* 미국 그림자가 드리워진 빈부 격차 문제

신종 코로나의 제 3 대유행을 겪고 있는 미국에서는 학교 폐쇄를 단행하는 지자체가 늘고 있다. 전미 최다의 약 110만 명의 아동·학생이 다니는 뉴욕시의 공립학교는 1119일부터 온라인 수업에 완전 이행했다. 뉴욕시에서는 지난 9월 하순, 약 반년 만에 대면 수업을 재개했지만, 바이러스 검사의 양성률이 3%에 이르자 시는 다시 폐쇄를 단행했다.

미국에서는 코로나 발생 이전에도 학교에 다닐 수 없는 어린이들의 지원 목적 등으로 온라인 학습을 도입한 주가 있었다. 남부 플로리다는 1997년 의무교육을 온라인상에서 받을 수 있는 가상학교를 시작했다. 코로나19로 이 학교가 다시 주목을 받게 되었고, 전체 수업을 이 학교에서 듣는 학생 수는 작년의 2배가 됐다.

, 뉴욕시의 교육 수준이 높은 학군에서는 코로나 이전부터 과제 제출 등에 온라인의 학습 관리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었다. 따라서 뉴욕시는 비교적 원활히 온라인 수업으로 이행할 수 있었다.

그러나 미국에서도 빈부격차가 온라인 학습에 그늘을 드리우고 있다.

이달 발표된 미국 싱크탱크 랜드연구소의 조사에 따르면, 가장 빈곤율이 높은 학군에서는 20%가량의 학생이 집에서 인터넷에 접속할 수 없는 상태다.

학교 폐쇄로 인해 부모가 집에서 아이를 돌봐야 하는 가정도 많다. 재택근무가 불가능한 직종에 종사하는 저소득층에게는 부모의 취업 기회가 없어진다는 우려가 강하다.

* 중국, 수업은 중지돼도 학습은 멈추지 않는다 ?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 감염이 심해진 것은 1월 하순 시작된 춘제() 휴가 기간 중이었다. 초중학교는 감염 대책을 위해 수업의 재개 예정을 늦추고 중국 교육부는 지난 1월 말 수업이 정지해도 학습은 멈추지 않는다는 방침을 표명했다.

인터넷을 이용해 아이들이 계속 학습할 수 있도록 각지의 교육당국에 지시해 각지의 초중학교에서 온라인 수업이 도입되었다.

각 가정에서 스마트폰과 PC 등을 이용해 수업을 받고 체육 등 실기 수업도 진행됐다. 온라인 수업은 학교의 교원에 의하는 것 외에도 국가가 준비한 동영상도 활용한다. 초등학교 3학년의 아이를 가지는 북경 시내의 40대의 남성은 수업에 필요한 앱의 다운로드 방법 등 자세한 설명은 없고, 디지털에 익숙해지지 않은 사람은 힘들었을지도 모른다고 이야기한다고 산케이는 소개했다.

비상시라고 해도 "개문발차(논의를 충분히 하지 않고, 섣불리 결정을 내려 실행에 옮기는 일)“관행은 부정할 수 없다.

중국 언론에 따르면, 티베트 자치구에서는 왕복 6시간에 걸쳐 인터넷 환경이 잘 갖춰진 곳에 다니며 수업을 받은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 중국 인터넷 정보 센터에 따르면, 중국의 인터넷 이용자는 3월 시점에서 9400만 명으로 넷 보급율은 64·5%이다. 온라인 수업을 받을 수 있는 여건이 안 되는 가정도 수두룩하다.

여름 무렵에는 초중학교의 등교가 재개되어 현재는 정상적인 수업태세로 돌아가고 있다. 그런데도 민간의 온라인 교육 서비스의 이용 확대가 전해져, 당국은 코로나19로 얻은 식견을 향후의 교육 정책에 반영시킨다는 견해가 나와 있다.

* 에스토니아 오랜 투자, 열매 맺다

에스토니아에서는 코로나191차 대유행이 몰아친 지난 3월부터 5월 약 2개월간 학교 수업이 전면적으로 온라인으로 전환됐다. 일부 지역에서는 1130일부터 다시 원격수업이 도입된다.

이 나라는 3월 온라인 수업으로 이행할 때 혼란이나 문제가 거의 일어나지 않았던 성공 사례로 알려져 있다.

에스토니아는 코로나19를 위해 특별히 준비한 게 아니다. 오랜 세월에 걸쳐서 디지털 인프라나 교재, 디지털 인재에 투자해 왔던 것이 원만한 원격수업으로의 이행으로 연결됐다고 에스토니아 교육과학부 대변인실의 말을 인용 산케이 신문이 전했다.

이 나라에서는 이미 모든 과목의 교과서가 디지털화가 되어 있다. 아동·학생이 과제를 제출하거나 교원과 보호자가 아이의 평가나 이해도를 공유하거나 하는 온라인의 플랫폼도 있어, 코로나화 이전부터 마음껏 활용되고 있었다.

교원이나 아동·학생의 IT숙련도가 높고, 학교에 교육의 디지털화를 보조하는 기술자가 배치되어 있는 것도, 원격 수업의 도입에 도움이 되었다.

에스토니아는 1991년 소련에서 독립한 뒤 이윽고 IT 입국을 국책으로 내걸었다. IT를 통해 소련 시절의 비효율을 벗어나 경제를 비약시킨다는 전략이었다. 당시 정권은 작은 나라들이 살아남을 열쇠를 디지털화에서 찾았다.

2002년에는 15세 이상 국민 전원에게 전자ID카드가 도입됐다. 이제 인터넷에 접속하면 회사의 등기나 납세를 포함한 99%의 행정절차가 온라인으로 가능하다. ID카드는 은행 결제나 온라인 투표 등에도 사용된다.

교육의 디지털화나 디지털 인재의 육성은 ‘IT 입국의 핵심으로서 자리 매김되어, 민관 모두의 대처가 계속 되어 왔다. 이는 학력 향상이라는 성과도 가져오고 있다.

에스토니아는 2018년 세계 79개국 15세 대상 학업성취도 국제비교연구(PISA)에서 유럽 1위에 올라 주목받았다.

디지털화로 교육 격차를 줄일 수 있었던 것이 무엇보다 중요했다는 평가이다. 자녀들은 온라인으로 필요한 교재를 자유롭게 구할 수 있게 돼, 학부모의 경제력이나 거주 장소 차이가 예전만큼 의미를 잃었다는 것이다.

에스토니아는 인구 약 130만 명으로, 국가 규모가 작아 모든 대처에 속도감을 갖게 한다. 다른 나라와 똑같은 조건은 아니지만, 선견지명이 결실을 보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산케[이는 평가했다.

[시사경제신문=성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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