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자나라가 전체 백신의 53% 선점, 화이자 96%와 모더나 백신 100% 선점
- 영국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전체의 64%는 개발도상국에 공급 약속

피플스 백신에 참여하고 있는 옥스팜은 “화이자,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 등 제약회사들의 백신 개발에 50억 달러의 공공기금이 투입되었기 때문에 이들 회사들은 ‘공공보건이익’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사진 : 피플스 백신 홈페이지 캡처)

내년이 되어도 북한을 포함해 전 세계 저소득 국가 67개국의 90%의 국민들이 코로나19 예방백신을 접종하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부자나라들이 이미 개발 중인 백신의 상당량을 선점해버리는 바람에 저소득국가들에게 돌아 갈 백신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고 국제단체들의 보고서가 밝혔다고 VOA10일 보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말까지 저소득국가 국민 10%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백신 접종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옥스팜(Oxfam), 국제엠네스티(Amnesty International) 등 국제단체들이 백신의 공평한 배분을 위해 구성한 피플스 백신(The People's Vaccine)"9일 공개한 보고서는 이 같이 밝히고, 북한, 예멘, 파키스탄, 나이지리아 등 저소득국가 67개국이 이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피플스 백신의 보고서는 각국 정부가 미국의 화이자(독일 바이오엔텍 공동 개발)와 모더나 등 8개 제약회사와 체결한 백신 구매 계약을 분석 결과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보고서는 전 세계 인구의 14%를 차지하고 있는 부자나라들이 이미 백신 전체의 53%를 구매했고, 특히 부유한 나라들이 모더나의 백신 전량, 화이자의 백신 96%를 선점했다고 지적했다.

부자나라 가운데 가장 많이 백신을 확보한 나라는 캐나다로 전체 인구가 5회 접종을 할 수 있는 분량을 선점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보고서는 그러나 영국의 아스트라제네카가 백신의 64%를 개발도상국에 제공할 것을 약속했다면 이는 환영할만한 일이라고 밝혔다.

보고서는 이어 일부 국가들 이외에 저소득 국가들이 백신을 확보할 수 있는 방법은 선진국들이 제공한 자금으로 개발도상국에 백신을 공급하는 프로그램 코백스 선구매공약매커니즘(COVAC AMC)"뿐이라고 지적했다. COVAC을 통해 확보한 백신은 7억 회 접종분이며, 이를 92개국 32억 명에 나눠사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가운데 한국에 할당된 백신은 1000만 도스(dose)로 알려져 있다.

보고서는 전체적으로 2021년 한 해 동안 백신을 맞을 수 있는 인구는 세계 전체 인구의 약 18%만 접종이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보고서는 제약회사들이 세계보건기구(WHO)를 통해, 백신 개발 기술과 지적 재산을 공개, 수십 억 회 분의 백신을 대량생산해, 필요한 모든 사람들에게 나눠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피플스 백신에 참여하고 있는 옥스팜은 화이자,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 등 제약회사들의 백신 개발에 50억 달러의 공공기금이 투입되었기 때문에 이들 회사들은 공공보건이익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편,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세계보건기구 사무총장은 지난 11월 파리평화포럼 화상으로 참석, “-저소득 국가 국민들이 백신을 접종하지 못하면, 바이러스는 계속 퍼지게 되고, 전 세계적 경제 회복은 그만큼 더 지연될 것이라며 중-저소득국가 국민들에 대한 백신 접종의 중요성 강조했다.

[시사경제신문=성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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