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입주자대표회의서 아무런 결론 못내
신구 회장 간 알력다툼에 일부 주민 개입

신월시영아파트가 최근 열린 입주자대표회의에서 아무런 결론을 내지 못해 난방비 문제가 재연될 위기에 처해져 있다. 독자 제보

 

[시사경제신문=백종국 ]  '0원' 및 '폭탄' 난방비 부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신월시영아파트가 1월달 고지서에서 다시 난방비 폭탄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신월시영아파트 입주민들은 지난 21일 오후 7시 열린 정기 입주민대책회의에서 난방비 문제를 해결하려 했으나 일부 입주민들의 난입으로 회의가 산회하면서 결국 아무런 결론도 도출하지 못했다. 별도 특단의 조치가 없으면 신월아파트 입주민들은 다시 0원 및 폭탄 난방비 고지서를 받아들게 될 가능성이 크다.

아파트관리사무소 측은 애초 입주자대표회의의 결재를 받아 장기수선충당담금으로 전체 열량계 교체 계획을 세우고 우선적으로 평균 요금 부과로 0원 난방비 문제를 회피하려 했으나 무산됐다. 이에 앞서 관리사무소 측은 일부 주민들이 의혹을 제기했던 일자리안정자금과 관련해 현재 관리사무소 통장에 미사용 잔액이 남아있음을 지난 20일 아파트관리소장, 위탁관리업체 부사장, 지역 기초의원 등과 함께 확인했다고 밝혔다. 보관된 일자리안정자금은 입주자대표회의의 결의만 나면 언제든 집행할 수 있는 돈이라고 설명했다

전임 17기 회장이었던 이 모 씨는 "암에 걸릴 정도로 아파트단지를 위해 헌신했는데 돈과 관련해 의심을 받는 게 억울하다"고 기자를 만나 호소했다. 그는 "근로복지공단에서 받은 일자리안정자금은 관리사무소 통장으로 받았으며 인력 변동에 따라 매달 700만~800만원씩 입금되었다"고 설명했다. 현재 근무하는 경리도 잔액이 7800만원 정도 된다고 확인해주었다.

난방비 문제와 별도로 관리사무소 직원들은 열악한 근무현실과 임금상황을 호소했다. 같은 규모의 다른 아파트단지에 비해 인원이 절반 정도인데, 임금도 최저생계비 이하로 3년간 월급을 올리지 못했다고 밝혔다. 위탁관리업체인 서일개발의 천준영 부사장은 고용 직원들의 열악한 근무 여건과 입주자대표회의의 결의 부재가 작금의 사태를 불러온 가장 큰 원인으로 꼽았다.

신월아파트의 입주자대표회의가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은 단지 내 복잡한 파벌들간 알력 때문이다. 전임 회장과 동대표들간의 소송전과 지난해 12월 선거 후 전임 회장과 현 회장간의 인수인계 과정이 원활하지 못했던 것이 입주자대표회의 의결 정족수 미달로 이어졌고 지금의 사태를 불렀다. 게다가 아파트 재건축을 꾀하는 신월시영아파트 인터넷카페에 동조하는 젊은 주민들도 늘어나 상황은 더욱 꼬이고 있다.

일부 얌체 주민들의 의식도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우선은 싱크대 아래에 있는 열량계의 배터리만 갈아 끼우면 그 동안의 사용량이 나오는데 100여 가구는 문을 열어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대부분의 내용을 알지 못하는 선량한 주민들만 피해를 입고 있는 상황이다. 신월시영아파트의 난방비 문제는 대한민국 아파트 관리의 최악의 사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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