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전당대회 당권주자로 나선 천하람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은 경쟁자인 김기현 의원이 나경원 전 의원과 만남을 가졌다고 밝힌 데 대해 "김기현 후보는 학교폭력 가해자의 행태를 멈추라"고 비판했다.

천 위원장은 4일 자신의 SNS에 "나경원 전 대표를 학폭 피해자로 만들 때는 언제고, 이제와서 학급 분위기를 위해 힘을 합치자는 거냐"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학교폭력을 다룬 드라마 '더 글로리'의 한 장면을 갈무리해 올렸다.

천 위원장은 김 의원이 SNS를 통해 나 전 의원과 만남을 갖고 "윤석열 정부의 성공과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 힘을 합치자는 말씀을 드렸다"고 밝힌 것을 비판한 것이다.

천 위원장은 또 "대구에서 새벽 3시까지 시민들을 만나면서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은 '윤핵관 꼴 보기 싫다'와 '이재명 대표 빨리 잡혀갔으면 좋겠다'였다며 "윤핵관과 이재명은 서로의 반사체가 되어 비호감의 경쟁 카르텔을 형성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시민들 바람처럼 윤핵관들에게 본때를 보여주겠다, 이참에 아주 국민의힘에서 몰아내겠다"고 당내 친윤계를 겨냥했다.

앞서 천 위원장은 3일 국회 출마기자회견에서도 국민의힘 전당대회 룰 변경, 나경원 전 의원 불출마, 초선 연판장 등을 비판하며 윤핵관을 직격했다. 그는 “대통령에게 충성한다고 목소리를 높이며 공당의 주인을 참칭하는 사람들이 결국 대통령과 당에 가장 큰 해를 끼치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친윤, 윤핵관들은) 대통령을 작게 만들고 있다”며 “왜 친박(친박근혜)의 대통령이었다가, 진박(진짜 친박)의 대통령이었다가, 문고리의 대통령으로 점점 작아져 결국 파국을 맞이했던 과거 사례에서 교훈을 얻지 못하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에게 해를 끼치고 대통령을 작게 만드는, 결국 당과 대한민국 정치를 망치는 간신배들은 더 국민의힘에 발붙이지 못하게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법조인 출신인 천 위원장은 이준석 전 대표 체제 당시 출범한 혁신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해 ‘친이준석계’로 분류된다. 천 위원장은 대구 출신이지만 2020년 총선에서 전남 순천에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후보로 출마했다가 낙선했다.

[시사경제신문=김한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