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안정에 중점...긴축기조 이어갈 것"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사진=연합뉴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사진=연합뉴스

한국은행이 13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리는 베이비스텝을 밟아 연 3.50%로 인상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한국은행 임시본부에서 ‘통화정책방향회의’를 갖고 기준금리를 기존 3.25%에서 0.25%p 올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은은 지난해 4월을 시작으로 5월·7월·8·10월·11월에 이어 이날까지 사상 최초로 총 7차례 금리인상을 단행했다.

이로써 기준금리는 지난해 1월 1.25%p에 비해 2.25%p 올랐다.

이번 금리 인상에 따라 미국(4.25%~4.5%)과의 금리차는 0.75~1%p로 좁혀졌다.

이번 베이비스텝은 여전히 하락하지 않고 있는 물가 안정을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실제 지난해 연간 소비자물가지수는 5.1% 오르며, 1998년 외환위기(7.5%)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물가상승률이 지난해 7월(6.3%)을 정점으로 떨어지고 있지만, 5월 이후 8개월째 5%대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향후 1년간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에 해당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도 3%대 후반(2022년 12월 3.8%)으로 높은 수준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도 큰 변수다. 연준은 올해 최종금리 수준을 5.00~5.25%로 높였다. 미국이 기준금리를 더 끌어올리고 한국은 금리 인상을 중단할 경우 한미 기준금리 격차가 확대돼 외국인 투자자금 유출, 원화 가치 하락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금통위는 “국내경제의 성장률이 낮아지겠지만 물가가목표수준을 상회하는 높은 오름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물가안정에 중점을 두고 긴축 기조를 이어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 성장세를 점검하면서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하여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시사경제신문=박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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