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해임건의안 처리 분개...“예산안 불발까지 모두 대선불복”

국민의힘 주요 인사들이 이상민 행안부 장관 해임건의안을 단독으로 처리한 민주당을 향해 일제히 대선불복, 이재명 지키기 방탄이라는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국민의힘 주요 인사들이 이상민 행안부 장관 해임건의안을 단독으로 처리한 민주당을 향해 일제히 대선불복, 이재명 지키기 방탄이라는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여당 핵심 인사들이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해임건의안을 단독으로 처리한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일제히 ‘이재명 지키기 방탄’이라는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은 11일 자신의 개인 SNS에 글을 올려 “민주당이 외친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은 애초부터 거짓말이었다. 민주당의 자기부정 행보는 이재명 대표를 지키기 위함”이라며 “억지 정쟁이라도 만들어내서 국민의 관심을 분산하려는 것이다. 당 전체가 당 대표를 위한 정쟁용 낚시의 미끼가 되었다”고 비난했다. 

권 의원은 또, 새해 예산이 정기국회 회기 내 처리되지 못한 것 또한 민주당의 몽니 때문이라며 “그동안 민주당은 윤석열 예산은 삭감하고 이재명 예산은 증액했다. 윤석열 정부에게 이재명의 정치를 하라고 강요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상민 장관 해임건의안과 예산안의 회기 내 처리 불발은 모두 대선불복”이라며 “정부의 인사와 예산을 민주당 맘대로 하겠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이런 오만과 독선을 가리기 위해 이태원과 민생을 겉치레로 치장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장재원 의원도 SNS에 “장관 해임건의안만 벌써 두 번째”라면서 “도대체 왜 이러는 것일까? 차고 넘치는 증언과 증거가 이재명 대표를 죄어오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장 의원은 “국민과 민생은 온데간데 없고 오로지 ‘이재명 살리기’ 뿐”이라며 “국회가 국민을 위해 존재하는지 이재명을 위해 존재하는지 모르겠다”고 개탄했다. 

이어,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민주당의 비협조적인 태도들을 지적하며 “오로지 정권 발목잡기와 정권 흔들기 뿐이다. 이것이 대선불복이 아니고 무엇이냐”고 따져 물었다. 

장 의원은 거듭 “이제 더 이상 민주당과는 그 어떤 협치도, 그 어떤 대화도 불가능하다는 것이 증명되었다”며 “그들이 요구한 국정조사 또한 정권 흔들기, 정권 퇴진 운동에 불과하다”고 일갈했다. 

특히,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와 관련해서는 당내 지도부를 겨냥한 비판도 서슴지 않았다. 장 의원은 “애초 합의해 줘서는 안 될 사안이었다”며 “우리는 민주당이라는 집단을 상대로 합리적 운운하는 달콤한 속삭임에 꾀여 ‘겉멋 패션정치’로 대응해서는 안 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장 의원은 “민주당은 정치라는 탈을 쓰고 가슴에는 칼을 품고 다니는 정치자객들”이라며 “더 당해 봐야 민주당의 실체를 알 수 있는 것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차기 당권 주자인 김기현 의원도 SNS에 “국정조사 결과를 보고 이상민 장관의 진퇴를 결정해도 늦지 않다”며 “그런데도 민주당이 당력을 장관 해임건의안에 전력투구하는 것은 대장동 의혹으로 측근들이 줄줄이 구속된 이재명 대표의 정치-사법적 위기를 덜어보려는 의도,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또 다른 당권 주자 안철수 의원은 “민주당은 우리 당이 안 받을 줄 알고 국정조사를 내밀었다가, 우리 당이 수용하니 스스로 스텝이 꼬여버렸다”며 “그래서 이번에는 아예 대통령이 수용할 수 없는 해임건의안으로 정쟁의 불씨를 만들려고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안 의원은 “오직 정치적 이익을 얻을 목적만을 위한 공세에 불과하다”며 “정치가 혼란에 빠져도 대통령만 곤란하게 만들 수 있다면 그만이라는 태도”라고 비난했다.

[시사경제신문=정흥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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