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우리 군 완벽한 ‘파잇 투나잇’ 준비 완료돼 있다”

이태원 참사로 추모정국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북한이 고강도 도발을 이어가자 정치권은 여야할 것 없이 한 목소리로 패륜적 행위라며 맹비난을 퍼부었다. 자료사진 = 연합뉴스
이태원 참사로 추모정국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북한이 고강도 도발을 이어가자 정치권은 여야할 것 없이 한 목소리로 패륜적 행위라며 맹비난을 퍼부었다. 자료사진 = 연합뉴스

이태원 참사로 국가적 슬픔에 빠져 있는 상황에서도 북한이 아랑곳하지 않고 연일 고강도 무력 도발을 벌이자, 여야는 ‘패륜적’이라며 한목소리로 비난을 퍼부었다. 

북한은 지난 2일 분단 이후 처음으로 동해상 북방한계선(NLL) 이남 우리 영해 근처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해 경북 울릉군에 공습경보가 발령되는 등 긴급한 상황까지 발생했다. 이에 우리 군도 NLL 이북 공해상 대응사격으로 맞서면서 한반도 위기는 더욱 고조됐다. 

북한도 여기서 그치지 않고 3일 심야까지 수십 발의 포격 도발을 이어오고 있는 상황이다. 군에 따르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까지 발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지난달 31일부터 진행되고 있는 한미 대규모 연합공중훈련인 ‘비질런트 스톰’(Vigilant Storm)을 도발의 이유로 들고 있지만, 반대로 우리는 북한의 도발 때문에 한미연합훈련을 연장하고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입장으로 대응하고 있다. 남북간 무력 대치가 악순환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 국민의힘은 지난 2일 “대한민국에 대한 직접적인 공격으로 간주할 수 있으며 우리 군은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맞설 것”이라며 “한미동맹은 언제라도 ‘파잇 투나잇’(상시전투준비 태세)할 준비가 완료돼 있다”고 박정하 대변인을 통해 전했다. 

박 대변인은 거듭 “북한의 추가 도발과 7차 핵실험은 절대 용납할 수 없으며 만약의 사태 발생 시 한미연합군은 강력하고 단호하게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더했다. 

그러나 3일에도 북한이 더욱 강도를 높여가며 도발을 지속하자, 국민의힘은 “국가 애도 기간 중에도 멈출 줄 모르는 반인륜적, 패륜적 행위에 국제사회와 함께 강력 규탄한다”고 비난을 퍼부었다. 

양금희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이같이 비난하며 “우리 군은 완벽한 전투태세를 갖추고 있다”며 “한미 혈맹은 그 어느 때보다 공고하며 북핵 억제를 위한 한일 협력에 대한 물꼬도 터놓은 상태”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은 북한의 도발을 단호하게 응징할 것”이라며 “그럴 능력도 갖추고 있고 준비도 완료돼 있다”고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민주당도 북한에 대한 비난 강도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3일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동족인 남한에서 대형 참사로 온 국민이 고통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저지른 무력 도발로 인류애와 민족애를 모두 저버린 패륜적 행위”라며 “세계 시민과 한민족의 이름으로 강력하게 규탄한다”고 말했다. 

국회 국방위 야당 간사인 김병주 의원도 이 자리에서 “이태원 참사로 인해 온 나라가 슬픔에 빠진 국가 애도 기간에 이틀 연달아 도발을 한 것은 인륜에 반하는 파렴치한 행위”라며 “같은 민족의 형용할 수 없는 참사에 위로는 못할망정 미사일과 포탄으로 우리 국민의 상처를 더 깊게 만들고 있다”고 비난했다. 

김 의원은 우리 정부를 향해서도 “한미안보협의회에서 북한의 고도화된 핵미사일에 대한 확장억제를 담보하기 위한 실질적인 방법이 나오기를 기대한다”며 “대화, 3축체계 강화, 확장억제 정책 강화 등 한반도 평화를 들여올 수 있는 노력을 전방위로 기울여달라”고 당부했다. 

안호영 대변인도 서면브리핑을 통해 “군 당국은 비질런트 스톰 훈련에 더욱 만전을 기하며, 물샐틈 없는 안보 태세로 국민의 불안이 없도록 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온 국민이 대형 참사로 슬픔에 빠진 시기, 북한의 반인륜적 도발을 강력히 규탄한다”면서 “벼랑 끝 전술을 펼치다 국제적 고립이란 벼랑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북한에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시사경제신문=정흥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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