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돈벌이만 몰두” 개미들 비판 잇따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 거래일인 이달 14일 총 39조1천660억원이었던 카카오 계열사들의 시가총액은 이날 개장 이후 10분 만에 3조4천761억원이 감소해 35조6천899억원으로 줄었다. 17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판교에 위치한 카카오 판교아지트. 사진=김주현 기자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 거래일인 이달 14일 총 39조1천660억원이었던 카카오 계열사들의 시가총액은 이날 개장 이후 10분 만에 3조4천761억원이 감소해 35조6천899억원으로 줄었다. 17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판교에 위치한 카카오 판교아지트. 사진=김주현 기자

‘카카오 먹통 대란’으로 카카오를 비롯한 카카오 계열사 주가 모두 큰 폭으로 하락했다. 지난해 중반 최고가를 경신했던 카카오 주가는 연일 최저가를 찍으면서 날개없는 추락을 이어가고 있다. 이런 와중에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로 초대형 악재가 겹치면서 주가는 또다시 큰 폭으로 하락했다. 연이은 악재로 카카오 그룹이 최대 위기를 맞았다는 평가다.

17일 오후 1시 41분 카카오는 전 거래일보다 2800원(5.45%) 내린 4만86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카카오뱅크(323410)(-5.14%), 카카오페이(377300)(-4.71%), 카카오게임즈(293490)(-2.09%) 모두 급락했다.

오후에 낙폭이 줄어들긴 했으나, 장 초반 그룹주가 동반 하락하면서 카카오 계열사의 시가총액은 개장 10분 만에 3조원이 넘게 감소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 거래일인 이달 14일 총 39조1천660억원이었던 카카오 계열사들의 시가총액은 이날 개장 이후 10분 만에 3조4천761억원이 감소해 35조6천899억원으로 줄었다.

앞서 15일 오후 3시 19분께 SK C&C 판교캠퍼스 A동에서 발생한 화재로 데이터센터의 전원이 꺼지면서 카카오톡 주요 서비스가 중단됐다. 카톡을 비롯한 카카오지갑, 다음 메일, 카카오맵, 카카오페이, 카카오T 등 중단된 서비스는 10종이 넘는다. 사진=김주현 기자
앞서 15일 오후 3시 19분께 SK C&C 판교캠퍼스 A동에서 발생한 화재로 데이터센터의 전원이 꺼지면서 카카오톡 주요 서비스가 중단됐다. 카톡을 비롯한 카카오지갑, 다음 메일, 카카오맵, 카카오페이, 카카오T 등 중단된 서비스는 10종이 넘는다. 사진=김주현 기자

증권가는 이번 화재와 먹통 사태로 카카오가 200억 원 안팎의 손실이 발생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번 카카오 먹통 대란으로 카카오의 미흡한 대처에 투자자들의 분노가 커지고 있다.

개인 투자자 A씨는 “카카오가 돈벌이에만 몰두하고 소비자 불편에는 관심이 없는 것이 드러났다”며 “핵심 자회사 쪼개는 건 잘하면서 서버 분할은 하지 않았느냐”고 비판했다. 카카오의 계열사 수는 올해 8월 기준으로 134개에 이를 만큼 문어발식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자체 데이터 센터를 운영하지 않고 있는 점을 꼬집은 것이다.

증권사들은 이번 카카오 먹통 사태에 '재난 대응 부실' 논란까지 불거지면서 카카오에 대해 단기적으로 주가에 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시사경제신문=원금희 기자]

저작권자 © 시사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