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장평화쇼 때는 나를 비난하더니”...나경원 “설마 나를 지칭? 허탈”

홍준표 대구시장이 지난 지방선거 당시 자신을 비판했던 당내 몇몇 중진들을 겨냥해 수양버들로 표현하며 비난을 가하자, 나경원 전 의원이 해명성 반박에 나섰다. 자료사진 = 김주현기자
홍준표 대구시장이 지난 지방선거 당시 자신을 비판했던 당내 몇몇 중진들을 겨냥해 수양버들로 표현하며 비난을 가하자, 나경원 전 의원이 해명성 반박에 나섰다. 자료사진 = 김주현기자

국민의힘 차기 당권 경쟁에 속도가 붙고 있는 가운데, 홍준표 대구시장이 일부 당권주자들을 겨냥해 던진 비판 발언이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홍준표 시장은 지난 6일 자신의 SNS에 “나는 문재인 대통령의 위장평화쇼를 4년 전에 알았다. 그때는 국민들 80%가 문 정권에 속아 나를 비난하고 있었다. 언론도 내 말을 하나같이 막말-악담으로 매도 했다”는 회고의 글을 올렸다.

홍 시장은 그러면서 비판의 시선을 당내로 옮겨가 “심지어 우리당 중진들 그중 N모, J모 등은 막말이라고 나를 지방선거 유세조차 못 나오게 했다”며 “개혁보수라고 떠다는 H모는 나보고 정계은퇴 하라고 조롱하면서 문재인 찬양까지 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런 사람들이 지금 얼굴 싹 바꾸고 일부는 이준석 편에서 당을 흔들고 일부는 당대표 후보라고 설치고 있으니 참 어이없는 일”이라며 “뒤늦게라도 알았으니 다행이지만 이제 좀 그러지 말자. 바람 앞에 수양버들처럼 흔들리지 말자. 벼룩도 낯짝이 있어야 한다”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홍 시장은 이어서 올린 글에서도 거듭 “2018.6월의 자유한국당 일부 중진들의 처신은 바람 앞에 수양버들처럼 비굴했다”고 비난을 이어갔다. 

홍 시장의 이 같은 내부 비난에 나경원 전 의원은 7일 SNS에 “설마 N모가 나를 지칭하는 것은 아닐 것이라고 생각하고 싶다”고 반응했다. 나경원 전 의원은 국민의힘 차기 당권 유력 주자 중 한 명으로 거론되고 있는 중이다. 

나 전 의원은 글을 통해 “홍준표 시장님의 글을 보고 깜짝 놀랐다. 요지는 판문점선언을 위장평화쇼라하니, 막말이라 하면서 N모, J모 중진 등이 비판했다는 것”이라며 “나는 판문점선언에 대해 상당한 우려를 표하며 그 당시 두 번이나 입장을 페북에 게재했다”고 해명성 반박을 했다. 

나 전 의원은 “말뿐 아니라 행동으로 옮기며 대한민국이 그대로 무장해제 되는 것을 막아보고자 최선을 다했다. 물론, 그 당시 이러한 내용을 당대표인 홍준표 대표께도 보고했다”며 “내 신념과 생각이 그러한데, 남북화해무드에 대한 홍준표 대표의 비판적 언급을 막말이라 하며 비난했겠냐”고 강조했다. 

이어 “홍 시장님께서 갑자기 북핵문제에 대한 내 생각이 수양버들 같다고 하니 허탈해서 한마디 드린다”며 “이제는 우리가 하나로 힘을 모을 때다. 홍 시장님, 늘 응원한다”고 덧붙였다. 

[시사경제신문=김한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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