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섭단체대표연설, 이재명 겨냥 “박근혜 대통령은 돈 받아서 감옥 보냈나?”

정진석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국회 교섭단체대표연설을 통해 문재인 정부를 실패한 정부로 규정하고 민주당을 향해서도 다양한 현안과 관련, 맹비난을 쏟아냈다. 그러면서도 정 위원장은 협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사진 = 국민의힘
정진석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국회 교섭단체대표연설을 통해 문재인 정부를 실패한 정부로 규정하고 민주당을 향해서도 다양한 현안과 관련, 맹비난을 쏟아냈다. 그러면서도 정 위원장은 협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사진 = 국민의힘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이 29일 국회 본회의 교섭단체대표연설을 통해 “이번 정기국회를 세계사적 도전에 맞서는 대한민국의 첫 응전 대책 회의로 만들자”며 여야 협치를 호소했다. 

그러나 정 위원장은 이처럼 협치를 호소하면서도 문재인 정부를 실패한 정부로 규정하고, 민주당에 대해서도 강도 높은 비난을 쏟아내 협치 호소 진정성에 의문을 남겼다. 

정 위원장은 먼저 현 정치 상황을 구한말 일제 치하와 비교하며 “그 망국의 길을 지금 우리 정치가 반복하고 있지는 않느냐”며 “더 이상 지체할 시간이 없다. 세계질서 재편이라는 거대한 도전에 맞서서 대한민국을 새로운 응전 체제로 대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협치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도 정 위원장은 “윤석열 정부 출범 후 민생과 경제를 살리기 위해 온 힘을 쏟고 있지만, 잃어버린 5년의 그림자가 너무 어둡고 너무 짙은 게 사실”이라며 ‘문재인 정부 5년간 민간 부문 성장기여율 급락, 성장잠재력 추락, 탈원전 추진에 따른 에너지 시장 부담, 국가채무 급격한 증가, 한미동맹 약화, 한일관계 악화 등의 문제들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결코 지난 5년의 실패를 되풀이할 생각이 없다”며 문재인 정부를 실패한 정부로 규정하고 “반성 없는 내로남불 정부를 심판하고, 궤도를 이탈하여 퇴행하고 있는 대한민국을 제자리로 돌려놓으라는 것이 국민의 명령”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에 대해서는 “정권교체라는 명백한 현실마저 부정하고 마지막 손에 남은 의회 권력을 휘두르며, 사사건건 국정의 발목을 잡고 있다”며 “자신들을 보호하고 자신들의 기득권을 지키기 위한 망국적 입법 독재를 서슴지 않고 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특히, 민주당이 윤 대통령 해외 순방에 대한 비난을 쏟아내고 있는 것과 관련해 “정상외교에 나선 대통령을 향해 마구잡이식 흠집 내기를 넘어 저주와 증오를 퍼붓고 있다”며 “여전히 죽창가를 목청 높여 부르며 국민들의 반일감정을 선동하고 있다”고 개탄했다.

이에 더해 “혼밥외교에 순방 기자단 폭행까지 당했던 지난 정부의 외교 참사는 까맣게 잊고, 터무니없는 외교부장관 해임건의안까지 내놓았다”며 “나라의 미래는 아랑곳하지 않는, 제3세계 국가들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무책임한 국익 자해 행위”라고 맹비난했다. 

또, “민주당이 지금 검수완박에 감사완박까지 밀어붙이면서 자신들의 적폐를 덮는 일에 골몰하고 있다”며 “정치의 사법화보다 훨씬 더 나쁜 사법의 정치화로 삼권분립을 무너뜨리고 대한민국 헌법과 자유민주주의 기본질서에 도전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정 위원장은 이재명 대표와 관련한 의혹들까지 꺼내 들었다. 이에 대해서는 “민주당 의원 여러분,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보라”며 “대장동 사건, 백현동 사건, 성남 FC, 변호사비 대납, 애초에 우리 당에서 내놓은 사건은 하나도 없다”며 “모두가 민주당의 당내 경선 과정에서 제기됐던 문제들”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거대한 권력 카르텔에 의해 벌어진 사건들이다. 돈 한 푼 받지 않았다며 사법 당국의 수사가 억울하다고 한다”며 “그러면 박근혜 대통령은 돈 받아서 감옥에 보냈는가? 돈 한 푼 받지 않고도 1,737일 동안 옥고를 치렀다”고 거세게 반박했다. 

정 위원장은 “전직 대통령도 잘못이 있으면 감옥에 보내는 것이 지엄한 대한민국 법인데, 도대체 누가 예외가 될 수 있느냐”며 “사법을 정치에 끌어들여 이를 막으려 든다면 국민께서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반대로 검찰이 정치적 목적의 수사를 펼친다면, 이 또한 국민께서 방과하시지 않을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대통령 순방 논란과 관련해서는 “누구보다 공정하고 객관적이어야 할 언론이 가짜 뉴스로 대통령을 흠집내고 국익을 훼손하는 일에 앞장서고 있다”며 “다른나라도 아닌 우리나라 언론사가 국기문란 보도를 자행하고 있다”고 분개했다. 

정 위원장은 대통령 논란 영상을 최초 보도한 MBC에 대해 “대한민국 언론이 맞는지 묻고 싶다”며 “언론의 기본 윤리와 애국심마저 내팽개친 망국적 행태가 아닐 수 없다. 지금이라도 잘못된 보도를 바로잡고 국민 앞에 석고대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책임자를 찾아 엄중히 처벌하고 이러한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언론 윤리를 새롭게 세울 대책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며 “만약 스스로 잘못을 바로잡지 못한다면, 정치적 사법적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은 물론, 국민적 심판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민주당을 향해 한껏 비난을 쏟아낸 정 위원장은 “이제 사법의 영역은 사법에 맡겨 놓고, 국회는 국회의 일에 집중하자”며 “민생을 살리고 경제를 일으키는 일에 우리의 힘을 온전히 쏟아 붓자”고 제안했다. 

또, 이재명 대표가 수차례 요구한 대통령과의 1:1 영수회담과 관련해서도 “대통령과 국회 다수당 대표가 언제든 만나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회담 형식에 얽매일 필요도 없다. 협치만 제대로 될 수 있다면 여당 대표 피싱도 얼마든지 받아들일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시사경제신문=김한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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