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용 D램 현물가격 반등, '비관론'서 '낙관론' 우세

삼성전자가 DDR5 D램 모듈용 전력관리반도체.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가 DDR5 D램 모듈용 전력관리반도체. 사진=삼성전자

최근 메모리반도체 D램 현물가격이 2주째 상승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반도체업계에 메모리 업황 부진이 예상보다 짧을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이 나온다.

9일 대만의 시장조사업체 디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용 D램 범용 제품(DDR4 8Gb 기준) 현물가격은 이달 7일 3.3달러를 기록했다. 이 제품의 현물가격은 지난 3월 16일 5.3달러로 연중 최고점을 찍은 뒤 지속해서 떨어져 지난달 22일 3.168달러까지 하락했다가 다시 오름세로 돌아서 최근 2주간 4% 이상 상승했다.

앞서 지난 10월 PC용 D램 고정거래가격이 급락하면서 '반도체의 겨울'이라는 표현과 함께 내년 상반기까지 다운사이클(업황 부진)이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지만, 최근 반도체업계는 메모리 시장 수요의 성격이 바뀌면서 업황의 부진이 짧아지고, 변동 폭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 8월 '겨울이 온다'는 제목의 보고서로 메모리 업황 내림세를 예상했던 모건스탠리는 이달 2일 펴낸 보고서에서 "예상보다 D램 업황이 나쁘지 않을 것"이라며 내년 1분기 D램 가격 예상 하락치를 기존 전 분기 대비 10% 하락에서 7% 하락으로 수정했다.

KB증권은 "D램 가격은 내년 1분기에 바닥이 형성된다"고 전망했고, 지난달 씨티그룹은 "PC와 서버 수요 증가로 내년 1분기 D램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며 "D램 가격 조정이 끝을 향하고 있다"고 내다봤다.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4분기 비메모리 반도체 칩 공급 부족 현상이 조금씩 완화되면서 PC·서버 세트(완성품) 업체들의 생산이 개선되고 있다"며 "메모리 반도체에 대한 세트업체들의 재고가 감소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도이치뱅크도 "기업들의 IT 분야 투자와 데이터센터 수요 영향으로 서버용 D램 수요가 늘면서 D램 가격 하락폭이 예상보다는 작을 것"이라며 "D램 가격은 내년 2분기 중 바닥을 찍고 회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글로벌 메모리 시장 종합 1위를 지키고 있는 삼성전자는 지난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메모리 사이클의 주기나 변동 폭이 줄었고, 보유 재고가 낮은 수준이어서 크게 우려할 상황은 아니다"고 밝혔다.

[시사경제신문=하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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