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컬렉션’ 송현동 건립 확정, 문체부·서울시 업무협약

10일 종로구 서울공예박물관 옥상에서 바라본 가칭 '이건희 기증관' 송현동 건립 부지. 사진=공동취재
10일 종로구 서울공예박물관 옥상에서 바라본 가칭 '이건희 기증관' 송현동 건립 부지. 사진=공동취재

 

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기증한 문화재와 미술 작품을 전시하는 ‘이건희 기증관’이 건립될 부지가 서울 종로구 송현동으로 최종 확정됐다,

황희 문체부 장관과 오세훈 서울시장은 10일 오전 11시 종로구 안국동 서울공예박물관에서 '이건희 기증관 건립을 위한 업무 협약식'을 갖고 기증관을 세계적인 문화관광 중심지로 육성하기로 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왼쪽)과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0일 종로구 서울공예박물관 옥상에서 '가칭 이건희 기증관 건립을 위한 업무협약서‘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
오세훈 서울시장(왼쪽)과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0일 종로구 서울공예박물관 옥상에서 '가칭 이건희 기증관 건립을 위한 업무협약서‘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

 

앞서 전날(9일) 문화체육관광부는 경복궁과 헌법재판소 사이에 있는 송현동 부지는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북촌 한옥마을, 인사동 등 문화관광 인프라와 연계할 수 있어 사람들이 찾아오기 쉬운 것이 강점으로 꼽혀 최종 낙점됐다.

송현동 부지와 막판까지 경합을 벌였던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부지는 이건희 기증관을 설립하려면 별도 진입로를 만들어야 해 상대적으로 접근성이 낮다는 평가를 받았다.

2027년 개관하는 이건희 기증관은 전체면적 3만7141.6㎡ 중 9787㎡ 규모로 지어져 ‘이건희 컬렉션’ 2만3181점이 모두 모이게 된다. 문체부 소속 독립기관으로 운영된다.

황희 장관은 "송현동 일대가 세계적인 문화 관광 명소가 될 것"이라며 "이건희 기증관은 대규모 기증의 문화적 가치를 확산하는 거점이자 인근의 다양한 문화예술 관광 인프라와의 연계를 통해 시대와 장르를 아우르는 새로운 융복합 박물관으로 자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황 장관은 "삼성가에서 기증한 2만3000점 중 2500여 점이 집중적인 전시가 가능한 작품"이라며 "리움과 국가 기증 작품을 같은 틀에서 공동 마케팅해 해외 전시와 국내 순환 전시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세훈 시장도 "송현동 일대가 해외를 뛰어넘는 세계적인 문화관광 명소로 거듭날 것"이라며 "이건희 기증관 건립을 통해 문화관광 산업을 활성화하고 서울을 세계 톱5 문화 관광 도시로 도약시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영나 '국가 기증 이건희 소장품 활용위원회' 위원장은 "수평적인 체제로 독립적인 미술관 역할을 할 것"이라며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어떤 작품이 필요할 때면 언제든지 대여가 가능하고, 기증관도 원활하게 유기적으로 협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협약에는 서울시 건립 부지확보와 국공유지 교환 등 기증관 건립 관련 상호 협력에 관한 내용이 담겼다.

[시사경제신문=이성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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