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업계 직격탄...영업이익↓·부담↑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항공업계가 최근 위드 코로나 움직임에 업계 회복을 기대했지만, 유가와 환율이 상승하면서 수익성 개선에는 오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2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화물터미널 모습.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항공업계가 최근 위드 코로나 움직임에 업계 회복을 기대했지만, 유가와 환율이 상승하면서 수익성 개선에는 오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2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화물터미널 모습.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 여파로 보릿고개를 겪고 있는 항공업계가 국제 유가 급등과 환율 상승이라는 악재까지 맞게 됐다.

18일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 따르면 이달 8일 기준 국제 통합 항공유 가격은 배럴당 94.56달러로 작년 동기대비 111.2% 상승했다. 1주 전보다는 5.8%, 한 달 전과 비교하면 17.5% 각각 증가했다.

국제 유가는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7년만에 80달러선을 넘기는 등 연일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고, 이러한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로 원·달러환율은 장중 1200원을 돌파했다.

김영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3분기 평균 항공유가 배럴당 75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75% 급등했는데 수요 회복에 따른 추가 상승이 불가피해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며 "환율마저 가파른 상승세를 보여 순손실 발생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유가와 환율이 상승하면서 모든 비용을 달러로 결제하는 항공사들의 부담도 커졌다. 고유가 기조가 이어지고 있지만, 수익성 개선을 위해 선뜻 항공권 가격을 인상하기에는 치열해진 국내선 시장에서 항공사들에는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항공사들은 유가 상승을 대비해 안전장치로 저유가일 때 항공유를 미리 구매하는 등 유가 변동 위험성을 줄이고 있었지만, 이번에는 코로나19로 인한 경영 위축으로 미리 연료를 비축하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금리 인상도 항공사들에는 부담이다.

올해 1월 1082.1원 수준이었던 원·달러 환율은 이달에는 장중 1200원을 넘기도 했다.

환율이 10원 오르면 대한항공의 경우 약 560억원, 아시아나의 경우 343억원의 외화평가손실이 예상된다.

평균 금리가 1% 오르면 대한항공은 약 570억원, 아시아나항공은 약 345억원 추가 이자 비용이 각각 발생한다.

항공업계는 위드 코로나 방역체계 전환 등으로 업황 회복을 기대하고 있지만, 수익성 개선에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IATA는 2019년 여객 수 대비 2022년에는 88%, 2023년에는 105%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시사경제신문=김혜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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