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대표단 미국 모더나사 방문 협의 결과, 이번 주 확정
삼성바이오로직스 위탁생산 물량 국내 우선 공급 요청도

 

미국 모더나사(社)가 국내 코로나19 백신 공급 물량을 절반 이하로 대폭 축소해 정부 대표단이 지난 13일(현지시간) 모더나 본사를 방문해 백신공급 차질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고 향후 공급 대책을 논의했다.

정부 대표단이 17일 브리핑한 내용에 따르면, 방문 논의 결과 모더나사는 8∼9월 국내에 공급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물량을 확대하고 9월 공급 일정도 앞당기기 위해 노력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또, 우리 정부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위탁생산할 모더나 백신을 국내에 우선 공급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했고, 이와 관련한 협의를 모더나사와 이어가기로 했다.

강도태 보건복지부 2차관과 류근혁 청와대 사회정책비서관 등 4명으로 구성된 정부 대표단의 항의에 모더나사 측은 공급 차질로 인해 한국 정부와 한국 국민에게 어려움을 끼친 점에 대해 사과했으며 공급 차질 원인에 대한 해명과 함께 문제가 거의 해결됐다고 설명한 것으로 밝혔다. 

이번 백신 공급 문제는 협력 제조소에서 실험실 문제로 인해 발생했으며 현재는 지난달 물량부터 점진적으로 출하되고 있다는 게 강 2차관의 브리핑 내용이다. 

미국 현지에서 지난 13일 개최된 정부와 모더나사의 논의에는 코린 르 고프 최고판매책임자, 폴 버튼 최고의료책임자, 존 르포 정부 담당 부회장, 니콜라스 코넷 국제 생산 부회장, 패트릭 버그스타드 상업용 백신 부회장 등 총 8명이 온·오프라인으로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공항 입국장 나서는 강도태 복지부 차관. 사진=연합뉴스

 

강도태 2차관은 17일 브리핑을 통해 "모더나 측은 한국과의 신뢰 회복을 위해 이미 통보한 (8∼9월) 공급량보다 더 많은 물량을 공급하고 9월 조기공급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으며, 이번 주까지 구체적인 물량과 공급일정을 통보해주기로 했다"면서, "구체적인 모더나 백신 공급일정은 공개 가능한 범위에서 추후 안내하겠다"고 말했다.

이어서, 정부 대표단은 백신 공급 안전성 확보 및 유통과정 효율성 등을 이유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생산할 위탁생산 물량에 대한 국내 우선 공급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강 2차관은 "위탁 생산과 여러 품질검사, 허가 등 절차에 상당한 기간이 소요됨을 고려해 (모더나측과) 지속적으로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강 2차관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모더나 백신 완제품 위탁생산이 내달 가능하냐는 질의에는 "시제품 생산, 품질검사, 인허가 등의 과정을 미리 단정해 답변하기 어렵다"고 밝히면서, "생산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국민 70% 이상 접종완료' 목표에 대해서 강 2차관은 "백신 수급의 불확실성을 반영해 이미 접종계획을 변경한 바 있기 때문에 목표 달성이 가능할 것이고, 모더나사가 이번에 개선된 공급계획을 보내 9월 초까지 공급량과 공급 시기가 앞당겨진다면 더 안정적으로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 대표단은 이번 현지 본사와의 회의를 통해 모더나 백신 부스터샷이 변이 바이러스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와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코로나 고위험군에 대한 부스터샷 승인, 미국 예방접종자문위원회(ACIP)의 면역저하자에 대한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백신 부스터샷 권고 등 최근 동향에 대한 정보도 교류했다. 

앞서 모더나는 제조 공정상의 문제로 지난달 도입 예정 물량 가운데 약 200만회분의 공급을 연기하면서 8월 공급 물량 850만회분은 예정대로 공급하겠다고 했으나 이달 다시 8월 공급 물량의 절반 이하 물량만 공급하겠다고 입장을 바꾼 바 있다.

[시사경제신문=이다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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