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신뢰 국가 대상...국토부-문체부, '트래블 버블' 추진
항공기 운항 편수 주 1∼2회 제한...당국 협의 통해 확대

백신 접종을 완료한 사람을 대상으로 방역 신뢰 국가와 단체여행을 허용하는 '트래블 버블'이 이르면 내달부터 가능해질 전망이다. 사진은 김포공항을 찾은 여행객들 모습. 사진=원금희 기자
백신 접종을 완료한 사람을 대상으로 방역 신뢰 국가와 단체여행을 허용하는 '트래블 버블'이 이르면 내달부터 가능해질 전망이다. 사진은 김포공항을 찾은 여행객들 모습. 사진=원금희 기자

정부는 이르면 다음 달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한 사람을 대상으로 방역 신뢰 국가와 단체여행을 허용하는 '트래블 버블(Travel Bubble·여행안전권역)'을 허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토교통부와 문화체육관광부는 9일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하는 트래블 버블 추진 방안을 발표했다.

앞서 국토부는 올해 3월 항공산업 지원책을 발표하며 트래블 버블 추진을 밝힌 적이 있었으나, 그동안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해 좀처럼 진척이 없었다.

이날 발표된 트래블 버블 관련 사항에는 3월과 달리 세부 내용이 구체적으로 담겨 해외여행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감도 높아질 전망이다. 

단, 정부는 "방역 관리를 위해 트래블 버블 시행 초기 코로나19 백신접종 완료자 대상 단체여행만 허용하고, 운항 편수와 입국 규모도 일정 수준으로 제한할 방침"을 강조했다. 

정부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7월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 체계 발표 및 11월 집단면역 달성 계획과 연계해 국제이동 제한 조치의 단계적 완화가 필요하다"며 "집단면역 형성 전 과도기에 제한적인 교류회복 방안으로 방역 신뢰 국가와의 트래블 버블 추진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세부내용에 따르면, 항공기 운항 편수는 주 1∼2회 정도로 제한하고, 방역상황이 안정될 경우 방역 당국 협의를 거쳐 확대 운영할 방침이다.
입국 규모는 탑승률을 60%로 가정할 때, 1회당 내·외국인 포함 최대 200여 명이 탑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인천공항과 상대국의 특정 공항으로 제한하고, 향후 양국 간 협의에 따라 다른 공항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이번 트래블 버블에서 여행객들이 지켜야 할 사항 중 하나는, 방역 안전성이 떨어지는 다른 나라를 거친 휴 입국하는 사례를 방지하기 위해 체결 국가로 출국 전 최소 14일 동안 한국 또는 상대국에 체류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기본 방역수칙으로 출발 3일 이내 코로나 검사 및 음성 확인을 받아야 하고, 해당 국가 도착 후에는 예방접종증명서 확인 및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후 음성 확인을 받아야 한다.

정부 관계자는 "집단면역 형성 전 과도기에 예방 접종자를 대상으로 관광상품을 운영함으로써 방역 안전 확보 및 백신 예방 접종률 제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국토부와 문체부에 따르면 그동안 국제항공·관광시장 회복을 위해 싱가포르, 대만, 태국, 괌, 사이판 등 방역 신뢰 국가·지역과 트래블 버블 추진 의사를 타진해 왔으며, 앞으로 상대국과 합의를 본격화할 예정으로 전해졌다. 

[시사경제신문=이다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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