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볼츠바겐’ 브랜드명 변경...주가 급등

허버트 다이스 폭스바겐 CEO가 지난 3월 15일(현지시각) 개최한 '파워 데이'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폭스바겐

세계 전기차 2위 업체인 폭스바겐(Volkswagen) 미국지사가 ‘볼츠바겐(Voltswagen)’으로 브랜드명을 바꾼다고 만우절 장난을 쳤다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조사까지 받게 됐다.

2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독일 슈피겔 보도에 따르면 SEC는 폭스바겐 미국지사의 ‘브랜드명 변경 거짓말’이 주가에 영향을 줬는지 조사에 들어갔다.

슈피겔은 SEC가 이달 초 폭스바겐에 관련 자료를 요청한 사실을 독일 본사에서 확인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다만 폭스바겐과 SEC 모두 공식적인 입장표명은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폭스바겐 미국지사는 지난달 29일 미국 내 브랜드명을 볼츠바겐으로 바꾼다는 내용의 보도자료 초안을 홈페이지에 올렸다. 보도자료는 추후 삭제됐지만, 다수의 언론이 이를 보도했고 SNS에서도 관련 소식이 확산됐다.

이에 폭스바겐은 이튿날 브랜드명 변경계획이 사실이라고 확인했다.

전압의 단위인 ‘볼트’를 브랜드에 넣겠다는 폭스바겐 미국지사의 계획이 ‘사실’로 받아들여지면서 관심이 쏟아졌고 주가도 급등했다.

이는 유럽 최대 자동차업체인 폭스바겐이 향후 ‘전기차 중심’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해석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브랜드명 변경계획은 폭스바겐의 첫 지능형 순수 전기 SUV 차량인 ‘ID.4’의 미국 출시 홍보용 만우절 거짓말이었다.

만우절 장난이라는 사실이 알려지자 SNS에서는 비판 여론이 쏟아졌다.

특히 폭스바겐은 2015년 디젤차 배기가스 조작사건으로 이미 소비자의 신뢰를 잃었던 바가 있기 때문이다. 이와 더불어 일각에서는 주가조작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고 SEC의 조사 가능성이 거론됐다.

비판이 계속되자 폭스바겐 미국지사는 “우리의 홍보가 선을 넘은 것처럼 보인다면 유감이다”라고 사과했다.

[시사경제신문=김혜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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