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4∼6월 예방접종 계획 공개…세부사항 추가 조정
일반 65세~74세는 6월 예상... 2분기 총 1천200만명 목표
정세균 "백신 휴가 제도화 방안 조속히 검토할 것" 지시

정부가 내달부터 6월까지의 고령층을 시작으로 일반 국민 등을 대상으로 한 예방접종 계획을 공개했다. 사진은 양천구보건소 보존냉동고에 보관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백신. 김주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관련 2분기 계획이 발표된 가운데, 75세 이상 고령층 접종이 내달부터 시작될 전망이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은 올해 4∼6월에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할 대상자와 이들이 맞게 될 백신 종류, 접종 규모 등을 담은 '2분기 예방접종 시행계획'을 15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코로나19 감염에 취약한 고위험군, 어르신, 보건의료인 등 약 1천200만명을 대상으로 접종에 나서 기나긴 '백신 대장정'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단, 올해 2분기에 도입될 예정인 노바백스, 얀센 등의 물량이 구체화되면 세부 계획은 조정될 수 있다.
정은경 예방접종대응추진단장(질병관리청장)은 "최대 접종률을 70% 이상, 적어도 1차 접종을 조기에 하고 11월까지 접종을 완료하는 것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앞서 지난달 2∼3월 접종 계획을 밝히면서 만 65세 이상에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보류하기로 했으나 최근 영국, 스코틀랜드 등의 접종 결과를 토대로 백신 사용을 허용키로 했다.
이에 따라 요양병원은 이달 23일부터, 요양시설은 이달 30일부터 접종을 시작하며, 코로나19 감염에 취약한 노인시설, 장애인시설 등에서도 4월부터 접종이 이뤄진다.

2분기 접종 계획에서 일반 국민 접종 부분을 살펴 보면, 고령층 접종의 경우 크게 75세 이상, 65세∼74세로 나눠 순차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75세 이상(1946년 12월 31일 이전 출생자)에 해당하는 364만명은 4월 첫 주부터 각 지역 예방접종센터에서 접종을 시작한다. 이들은 화이자에서 이달 말부터 국내로 공급하게 되는 백신을 맞게 될 전망이다. 정부가 개별 계약한 화이자 백신은 이달 22일 주와 29일 주에 각 50만회 분량씩 들어오며, 2분기 중에는 600만회 분량이 추가로 들어와 총 700만회(350만명) 분량이 확보된 상태다.

추진단 관계자는 "고령층 접종에 대한 불안감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거동이 불편하거나 온라인 접종 예약의 어려움 등을 돕기 위해 지역 단위에서 사전 등록하고 이동, 접종, 귀가, 모니터링까지 지원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특히, 추진단은 각 지역의 예방접종센터를 내달 중으로 140개소, 6월 중에는 69개소, 7월까지는 총 254개소를 신설한다는 방침도 밝혔다.

65세∼74세 어르신(1947년 1월 1일∼1956년 12월 31일 출생자) 약 494만3천명은 6월 중 접종을 받게 될 전망이며, 추진단은 전국적으로 1만 곳 이상 운영될 예정인 위탁의료기관을 활용해 이들에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하도록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2분기 접종 대상으로는 교육 현장을 안전하게 지키기 위해 보건교사, 저학년 교사 등이 포함된다. 특수 교육이나 장애아 보육을 담당하는 인력(5만1천명), 유치원 및 학교 보건교사·어린이집 간호 인력(1만3천명) 등은 다음 달부터 순차적으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받는다. 6월 중에는 유치원과 어린이집, 초등학교 1∼2학년 교사를 포함한 종사자 49만1천명도 접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변이 바이러스 유입을 방지하고자 항공사 승무원들은 5월부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는다.

추진단은 "지난달 169만1천 회 분량의 백신이 도입됐으며, 3월부터 6월까지는 1천610만2천 회분의 공급 일정이 확정된 상황"이라며 "나머지 백신에 대해서도 일정을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정세균 국무총리는 16일 "국민들이 안심하고 접종에 참여하도록 백신 휴가를 제도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하고, "보건복지부 등 관계부처에 제도화 방안을 조속히 검토해 보고하라"고 지시했다. 백신 휴가제는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이 지난 11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사람에게 휴가를 부여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밝히면서 수면 위로 떠오른 바 있다.

 

[시사경제신문=이다인 기자]

저작권자 © 시사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