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경제신문=조서현 기자] 대량해고·임금체불로 논란을 빚은 이스타항공 창업주인 이상직 무소속 의원이 9일 경영위기에 빠진 쌍용자동차 문제와 관련해 "먹튀하니까 매각하지 말고 워크아웃과 회생절차를 밟은 다음에 인적 분할을 하라"는 입장을 내놓았다. 

이 의원은 이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의 내년도 예산안 관련 경제부처 부별심사에서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상대로 한 질의에서 "쌍용차 해고자가 전원 복직했는데 매각이 불투명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의원은 "근로자들을 보면 퇴직급여충당금에 자사주도 있는데 인적분할을 해서 생산전문회사로 가야 한다"며 "생산전문 회사가 되면 쌍용차가 생산하는 내연차는 그대로 생산하고, 테슬라 못지 않은 기술독립한 전기차 관련 회사들이 대한민국에 많은데 이런 회사들한테 역으로 버스부터 상용차까지 주문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재벌·대기업이 OEM을 주는 시대는 끝났다. 그러면 쌍용차가 살 길은 그것 뿐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홍 부총리는 자신의 구상에 대한 생각을 묻는 이 의원 질의에 "개별 기업의 투자 유치나 처리 문제에 대해서 제가 말씀드리기는 적절하지 않다. 지적하신 말씀은 제가 잘 보도록 하겠지만 한계가 있다"고 말을 아꼈다.

쌍용차 매각 전망을 묻는 질문에는 "신규 투자자가 유치를 위한 논의가 진행 중에 있다. 저도 잘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에게도 "물적·인적 분할을 해서 생산을 전문으로 하는, 노조와 근로자에게 좋은 사회적기업 형태의 협동조합 모델은 어떻게 생각하냐"며 "사(使) 빼고 인적분할해서 노(勞)만 생산하는 쪽으로 가면 된다는 말씀이다. 긍정적으로 검토해달라"고 조언했다.

이에 이 장관은 "얘기하신 사회적기업 협동조합 모델은 근로자들이 참여하는 협동조합 형태를 상정해서 말씀하신 것 같은데 하나의 방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이렇게 변화하려고 하면 노사 간에 많은 논의가 필요할 것 같다"고 했다.

한편, 이스타항공 창업주인 이 의원은 이스타항공의 임직원 대량해고 통보와 임금체불 문제로 책임론이 비등해지고 당 윤리감찰단에 회부된 뒤인 지난 9월 24일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