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코로나 공연계의 새로운 패러다임 제시
대중가수 콘서트 최초 ‘거리두기 좌석제’ 도입
14인 대규모 스트링 팀 ‘소울스트링’, 풍부한 음색 재현
언택트에서 콘택트로의 회귀, ‘공연의 신’다운 행보

이승환 ‘2020 온리 발라드(Only Ballad)’ 공연 모습. 사진=김종효 기자

[시사경제신문=김종효 기자] 뮤지션 이승환 본인도 여러 차례 언급했고, 대중음악에 관심 있는 리스너들이라면 익히 알고 있듯이 이승환이 추구하는 장르이자 음악의 뿌리는 ‘록’이다.

그러나 이와는 별개로, 일반적인 대중에 널리 알려진 이승환의 곡들은 ‘텅 빈 마음’, ‘화려하지 않은 고백’, ‘천일동안’, ‘그대가 그대를’, ‘어떻게 사랑이 그래요’ 등으로 대표되는 ‘발라드’다.

대조적인 장르라 생각하기 쉽지만 발라드에 록 사운드가 적절히 가미되면 후반부 감정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가장 좋은 장치 중 하나가 되곤 한다. 이승환의 곡으로 치면 공연용으로 편곡된 ‘어떻게 사랑이 그래요’, ‘천일동안’ 등이 그 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록과 발라드는 역시 선뜻 한 영역에 묶어 생각하기엔 쉽지 않은 장르다. 일단 장르를 대표하는 음색과 발성이 확연히 다르다. 발라드는 여성스러운 음색에 아련함과 미련, 처절함을 중시하는데 비해 록 발라드는 그로울링과 포효 등을 동반한 마초적 매력을 살린 곡들이 많다. 국내에선 록 발라드 장르 가수들은 허스키한 보컬에 치중돼 있다. 

이승환의 보컬은 특별하다. 이승환은 앞서 언급한 양쪽 모두의 보컬을 소화할 수 있다. 국내서 이렇듯 독특한 양쪽의 음색 조합으로 노래에 감정을 서사적으로 표현하는 것은 이승환이 제일 잘 하는 것이다. 어쩌면 조심스럽게 이승환만이 가능하다고 할 수도 있겠다. 옅은 떨림으로 시작해 극도로 고조된 감정을 포효하며 표현할 수 있기에 좀 더 극적인, 감정적으로 더 풍부한 곡이 완성될 수 있다. 아직도 많은 사랑을 받는 이승환 발라드의 매력은 이런 데서 나온다. 

 

이승환 ‘2020 온리 발라드(Only Ballad)’ 공연 모습. 사진=김종효 기자

섬세한 가사, 팝적인 요소가 가득한 세련된 멜로디라인으로 이뤄진 곡에, 철저한 자기관리에서 기인한 ‘괴물 성대’가 지닌 넓은 보컬 스펙트럼이 ‘공연 장인’과 만나면 제대로 된 명품 발라드 공연이 탄생한다.

이승환은 지난 5월 9일과 10일, 15일, 16일, 17일 총 5일간 이화여자대학교 삼성홀에서 ‘2020 온리 발라드(Only Ballad)’ 공연을 개최했다. 전석 매진에 힘입어 23일과 24일 양일간 추가 공연을 앞두고 있다. 이번 공연엔 앞서 소개한 대중적으로 잘 알려진 곡들은 셋리스트에 포함되지 않았다. 적어도 이승환의 곡 140개 이상은 숙지하고 있어야 선곡의 의미를 이해할 수 있는 ‘중급자용’ 공연이기 때문이다.

공연명에서 알 수 있듯 다양한 장르를 시도하는 이승환의 곡 중 발라드를 엄선해 선보이는 ‘온리 발라드’ 공연은 지난 2016년 시작해 매년 4월 진행돼왔다. 올해는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인해 모든 공연이 취소됐고, 지난해부터 진행해온 이승환의 30주년 전국투어 ‘무적전설’ 지방 공연 일정도 이를 피하지 못했다. 

당초 2월 15일부터 4월 11일까지 예정됐던 전주, 하남, 용인, 창원, 부천, 안산, 여수, 대전 등 8개 도시의 ‘무적전설’ 공연이 취소됐다. 모든 공연장 객석 점유율을 80%로 계산했을 때 티켓판매로만 따진 피해액은 11억4153만6000원에 달한다. 공연장 대관과 무대 장비 업체 등에 지불한 각종 계약금 및 환불 수수료 등의 금액까지 더하면 피해 규모는 더 커지는 상황이다.

코로나19 사태가 진정세로 전환된 후 이승환은 ‘온리 발라드’로 공연 활동을 재개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완전히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것은 아니었고, 확산이 진정세로 잠시 돌아섰다가 이태원 클럽 사태로 재확산이 우려되는 사회적 상황을 고려해 이승환 소속사 드림팩토리 역시 공연 재개에 있어 신중을 기했다. 관람객 발열 체크와 손 소독제 구비, 스태프 마스크 및 장갑 착용 등 공연장 내 기본 방역에 신경 쓴 것은 물론, 관객 좌석 주변을 빈 좌석으로 두는 ‘거리두기 좌석제’를 도입했다. 과감한 결단이다. 게다가 마스크 미착용 관객엔 관람 불가 조치를 취했다.

 

이승환 ‘2020 온리 발라드(Only Ballad)’ 공연 모습. 사진=김종효 기자

4월이 아닌 5월에 열렸지만 여전히 달달하고 잔잔한 발라드 공연답게 초대형 꽃으로 꾸며진 무대에 슈트 스타일로 등장한 이승환은 ‘꽃’과 ‘승리’로 공연의 포문을 열었다. 오프닝 곡들 가사에서 알 수 있듯 이번 ‘온리 발라드’ 공연은 코로나19 사태로 지친 이들에게 위로, 힐링, 응원을 주는 의미도 있다. 특별한 경우 외엔 휴지기 없이 공연을 해왔지만 코로나19 악재로 줄줄이 공연을 취소해야 했던 이승환도, 그런 이승환을 공연에서 오랜 기간 못 본 팬들에게도 ‘온리 발라드’는 따뜻한 위로가 됐다.

‘그대는 모릅니다’로 저릿한 감성 그대로를 전한 뒤 오랜만에 보는 관객들에게 인사를 건넨 이승환은 “최근 ‘국뽕’에 빠져 산다”며 최근 사태로 전세계가 주목한 ‘K-방역’에 대해 “큰 위기 속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고 극찬했다. 

이어 “‘온리 발라드’ 공연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가장 적합한 공연이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평소 이승환 공연처럼 ‘뛰지 않아도’ 되고, 무엇보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의 생활방역 지침에 따라 ‘거리두기 좌석제’로 실시되는 공연이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거리두기 좌석제’로 실시되는 공연은 매출이 절반이다. 다른 공연은 도입하기 힘들어하는 것이 당연하다. 실제로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에서 공연 예정이던 뮤지컬 ‘레베카’와 13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릴 예정이던 피아니스트 손열음의 리사이틀 공연은 매출과 관객 피해, 정부 지침의 간극을 좁히지 못하고 결국 공연 취소 결정을 내렸다. 기획사와 공연장, 관련 기관 사이의 잡음도 끊이지 않았다. 공연 재개를 준비 중인 일부 가수들 콘서트에선 ‘권고 사항’인 ‘거리두기 좌석제’ 도입을 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승환 ‘2020 온리 발라드(Only Ballad)’ 공연 모습. 사진=김종효 기자

이승환은 ‘거리두기 좌석제’를 도입하며 5월 공연을 재개하는 현재까지 유일한 대중가수다. 이렇게 또 새로운 공연계 패러다임을 만들어갈 수 있는 것에 대해 이승환은 “오랜 시간 신뢰를 다져온 우리 스태프들이 평소 수당의 60%만 받겠다고 해서 공연이 성사될 수 있었다. 연주자들 역시 기꺼이 세션비를 삭감해줬다. 이들은 돈보다 공연을 하면서 보람을 느끼는 사람들”이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또 이태원 클럽 사태로 코로나19가 재확산될 수 있다는 사회적 공포에도 공연장을 찾아준 팬들 덕에 공연이 재개될 수 있었다며 관객들의 고마운 발걸음에 공을 돌렸다.

코로나19 사태로 무대, 관객, 팬들 등의 소중함을 많이 느꼈다는 이승환은 공연을 하지 않은 기간 동안 운동과 연습 등 자기 관리에 힘썼다. 최근 큰 화제가 된 MBC ‘놀면 뭐하니’ 섭외 비하인드 스토리와 방송가 곳곳에 ‘암약’하고 있는 팬들의 도움으로 생긴 에피소드 등을 공개하며 마치 오랜만에 만난 연인에게 수다를 떨듯 편하게 자신의 얘기를 이어갔다. 

 

이승환 ‘2020 온리 발라드(Only Ballad)’ 공연 모습. 사진=김종효 기자

‘기다림’과 ‘그늘’, ‘손’은 오랜만에 공연에서 접할 수 있는 셋리스트였다. ‘그늘’의 경우 미리 공개된 셋리스트에 없던 깜짝 선곡이라 반가움을 더했다. 이어진 미공개곡 ‘어쩜’까지 4개의 곡이 마치 하나의 이야기처럼 펼쳐졌다. 이승환이 만든 담담하면서도 얇은 유리같이 섬세한 가사가 ‘전천후 음악천재’ 황성제 작곡팀의 아련한 멜로디에 녹아든 ‘어쩜’은 본래 듀엣곡으로 공개할 예정이었으나 적절한 여성 보컬을 찾지 못해 미완성 상태다. 이승환 본인도 “비운의 곡”이라고 소개했다. 지난 2월 ‘폴 투 플라이(Fall to Fly)’ 공연에서 첫공개할 당시 호흡을 맞춘 코러스 구예니가 아닌, 이번 공연에선 코러스 정미란이 듀엣으로 선보였다. 

이번 공연엔 정미란 외에도 원년 코러스 중 한 명인 원현정이 함께 했다. 또 오랜 시간 다양한 형태의 많은 공연에서 호흡을 맞춰 온 밴드(베이스 김상욱, 키보드 이영식, 드럼 최기웅, 기타 이근후, 기타 윤경로), 발라드 명곡을 더 섬세한 울림으로 뒷받침한 ‘소울스트링’ 팀(▲첼로: 이서연 윤승희, ▲비올라: 이수아 박주현 정혜경, ▲2nd 바이올린: 임혜빈 김윤정 박아름 신영은, ▲1st 바이올린: 박승경(단장) 이수연 임가희 양지원 주영해) 등이 이번 공연을 풍성한 음악으로 채웠다.

‘크리스마스 위시즈(Christmas Wishes)’, ‘송 포 유(A Song for You)’에 이어 스트링 비중을 높여 세련된 편곡으로 귀를 사로잡은 ‘첫날의 약속’, ‘엘비나’로 차분한 분위기를 조금 달달하게 띄운 이승환은 티켓 예매 사이트의 ‘무적전설’ 공연 실관람객 공연 후기를 읽는 시간을 가졌다. 호평뿐 아니라 냉정한 혹평 역시 함께 소개하며 웃음을 안겼다. 호평 속에 팬들 자부심이 한층 더 차오른 건 당연하다.

 

이승환 ‘2020 온리 발라드(Only Ballad)’ 공연 모습. 사진=김종효 기자

이어 이승환은 영화 ‘로켓맨’에도 수록된 영국 팝 거장 엘튼 존의 곡 ‘쏘리 심즈 투 비 더 하디스트 워드(Sorry Seems to Be the Hardest Word)’를 불렀다. 원곡의 읊조리는 자조적 느낌과는 달리 애원하는 듯한 곡 해석은 색다른 느낌을 줬다. ‘푸념’과 ‘외면’으로 목소리를 자유자재로 갖고 놀면서 곡 안에서 변화된 ‘밀당’을 보여주며 다시 한 번 그의 보컬 스펙트럼에 대해 감탄을 자아낸 이승환은 폭발적인 사운드와 보컬의 조화가 매력적인 ‘내 생애 최고의 여자’에 이어 미수록곡 ‘태양의 노래’를 불렀다.

’태양의 노래’는 이승환이 직접 “선동적인 느낌이 강한 곡”이라고 소개했는데, 사실 뭉클하고 벅차오르는 감정을 주는 곡에 가깝다. 특히 그간 여리고 섬세한 이미지의 곡을 만들어온 이규호가 작사·작곡을 해 반전 매력을 선사한다. 매우 힘찬 가사와 멜로디가 어우러져 이승환 역시 “역경과 불굴의 의지 등을 보여주는 노래다. 사람들에게 힘이 되는 노래가, 국가적인 큰 일이 있을 때 도움이 되는 노래가 됐으면 한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또 ‘어쩜’과 ‘태양의 노래’처럼 좋은 곡들이 지난 앨범에 약 8곡 정도 실리지 못했다면서 기회가 되면 나중에 공개하겠다고 해 기대감을 높였다. 

또한 이승환은 최근 음악계 논란이 된 백예린 한정판 LP 리셀러들의 행태를 지적하면서 본래 한정판으로 발매 예정이던 자신의 LP는 재고 손해를 감수하고서라도 수량을 늘려 LP 리셀러들의 불법 행위를 근절하겠다고 선언해 큰 박수를 받았다.

‘세월호 잠수사’로 잘 알려진 의인 고(故) 김관홍 씨의 아내가 운영하고 있는 ‘꽃바다’에서 제작한 대형 꽃다발을 무대에서 멀리 떨어진 좌석의 관객 중 한 명에게 증정하는 ‘온리 발라드’만의 특별한 시간이 이어진 뒤 이승환은 ‘푸른 아침 상념’, ‘넌 아냐’, ‘사랑 착각 상처’, ‘완벽한 추억’, ‘하찮은 사랑’을 연이어 부르고 공연을 마무리했다.

 

이승환 ‘2020 온리 발라드(Only Ballad)’ 공연 모습. 사진=김종효 기자

앵콜곡은 ‘다만’과 ‘백야’였다. ‘놀면 뭐하니-방구석 콘서트’ 편에서 라이브를 공개해 유재석을 비롯한 이들의 ‘찐경악’ 표정을 이끌어낸 ‘백야’의 백미는 바로 이승환의 목소리와 어우러져 함께 노래를 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섬세한 감정을 표현하는 스트링인데, 국내 최고의 현악 편곡가이자 영화음악인 박인영의 스트링 편곡이 빛나는 곡인 동시에 편곡의 중요성을 확실히 알려주는 곡이다. 박인영의 스트링 편곡은 김동률을 만날 때와 이승환을 만날 때의 느낌이 완연히 다르다. 클래식과 대중가요 모두를 아우르는 스트링 편곡은 박인영이 왜 최고의 현악 편곡가인지 입증하고 있다. 지난 2월 ‘폴 투 플라이’ 공연에서 ‘백야’ 첫 라이브 무대를 선보일 당시 8명의 ‘소울스트링’ 팀이 이번엔 14명으로 대폭 보강되며 앨범 이상의 웅장한 스트링을 무대에서 재현했다.

마지막 곡들을 부르기 전 이승환은 “발라드 공연이었지만 오랜만에 가진 공연이어서 나도, 스태프들도, 연주자들도 모처럼 신났다. 관객들이 마스크를 쓰고 있는 모습이 여전히 어색하지만 이런 모습마저 익숙해질 것”이라며 “남들에게 피해 가지 않게, 건강하게, 또 다른 집단 감염이 발생하지 않도록 우리가 먼저 솔선수범하자”는 당부를 남겼다.

 

이승환 ‘2020 온리 발라드(Only Ballad)’ 공연 모습. 사진=김종효 기자

“어처구니 없는 성비다. 남자들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며 투덜댔지만 이승환은 이번 공연 내내 연신 미소를 감추지 못하고 요정처럼 방긋방긋 웃었다. 오랜만에 자신이 가장 잘 하는 ‘공연’을 한 덕분이었을까. ‘언택트’ 공연에서 ‘콘택트’ 공연으로 회귀하는 중요한 시점에서 연 의미 있는, 그래서 실제 많은 공연 관계자들이 주목한 ‘온리 발라드’ 공연에서 이승환은 충분히 느낄만한 책임감과 중압감 대신,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는 관객들에게 긍정의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더 노력했다.

이승환은 “‘온리 발라드’가 우리 모두에게 여러 의미로 희망을 줄 수 있는 공연이 되길 바란다. 발라드로 분위기가 가라앉을 수도 있지만 좋은 기운, 환한 기운을 받아 기쁘게 돌아갈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록과 발라드의 보컬을 설명하며 이승환 발라드의 매력을 분석했지만, 이승환 발라드의 진정한 매력은 그의 보컬 스펙트럼이 아닌, 이런 ‘감성의 치유’에서 나온다. 마침 ‘온리 발라드’ 공연일 모두 봄비가 촉촉이 내렸다. 이승환의 발라드가 코로나19로 지친 관객들 감성을 촉촉이 적신 것처럼.

 

 

○ Greatest Moment: 
1. 휘몰아치는 감정을 그대로 전해준 ‘손’ 후반부 폭풍 연주
2. 살아있는듯 다이내믹한 조명의 진수를 보여준 ‘태양의 노래’


○ ‘2020 온리 발라드(Only Ballad)’ 셋리스트
1. 꽃
2. 승리
3. 그대는 모릅니다
4. 기다림
5. 그늘
6. 손
7. 어쩜 (duet with 정미란)
8. 크리스마스 위시즈(Christmas Wishes)
9. 송 포 유(A Song for You)
10. 첫날의 약속
11. 엘비나
12. 쏘리 심즈 투 비 더 하디스트 워드(Sorry Seems to Be the Hardest Word)(Original by Elton John)
13. 푸념
14. 외면
15. 내 생애 최고의 여자
16. 태양의 노래
17. 푸른 아침 상념
18. 넌 아냐
19. 사랑 착각 상처
20. 완벽한 추억
21. 하찮은 사랑
22(앵콜1). 다만
23(앵콜2). 백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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