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금 부적절 사용 의혹 부정···“22억 중 9억원 피해자지원 사업비로 써”
[시사경제신문=양희영 기자] 위안부 피해자들을 위한 기부금을 부적절하게 사용했다는 의혹을 받는 정의기억연대가 “후원금은 할머니들의 인권과 명예회복을 위한 활동에 쓰이고 있다”고 해명했다.
정의기억연대(이하 정의연)는 11일 오전 서울 마포구 인권재단 사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정의연은 “후원금을 전달하는 것만이 피해자 지원사업은 아니다”며 “할머니들의 건강치료 지원, 인권과 명예회복 활동 지원, 정서적 안정 지원, 비정기적 생활물품 지원, 쉼터 운영 등 내용으로 수행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92) 할머니는 앞서 정의연의 후원금 사용 내역이 불투명하다고 비판했다. 이 할머니는 “성금과 기금이 모이면 할머니들에게 써야 하는데 어디 쓰는지 모르겠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날 정의연은 최근 3년간의 기부수입인 22억1900여만원 중 9억1100여만원을 피해자 지원 사업에 사용했다고 해명했다. 이중 지난 2017년 한일 위안부 합의에 따라 설립된 화해치유재단의 지원금을 거부한 8명의 할머니에게 8억원을 지급한 것도 포함해 3년간 총 9억1140만원을 피해자 지원에 썼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이나영 정의연 이사장은 “정의연이 피해자 지원만을 위한 인도적 단체였다면 우린 위안부 관련 법이 생겼을 때 해체됐을 것”이라며 “일제가 저지른 여성인권 유린 행위이자 성노예제를 알리고, 다시는 유사한 피해자가 나오지 않게 하려는 목적을 갖고 국제연대, 연구지원 등 사업을 해왔다. 30년간 이 운동에 헌신한 분들의 뜻을 폄하하지 말아 달라”고 강조했다.
한편, 정의연은 지난 2015년 일본 정부가 화해치유재단을 통해 피해자들에게 10억엔을 지급하기로 한 것을 못 받도록 종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정의연은 이에 대해 “피해 할머니들께 합의가 어떤 내용인지, 어떤 의미인지 설명한 뒤 일일이 의사를 확인했다”며 “기급 수령 여부는 전적으로 할머니들께서 선택하셨으며 정의연 등이 수령하지 못하게 했다는 건 사실 무근”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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