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2월 국산차 판매 19% 감소…18만대 판매그쳐
수입차 판매 1% 증가로 상승 전환…쉐보레 빼면 6%↓
政, 개소세인하로 반전 노려…국산차 생산·수출도 줄어

[시사경제신문=정수남 기자] 올 들어서도 여전히 경기가 침체된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국에 창궐하면서 국산자동차 판매가 역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반면, 수입차 판매는 전년 하락을 극복하고 성장세로 돌아섰다.

20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와 한국수입자동차협회 등이 최근 발표한 올해 자동차 판매 현황을 시사경제가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1∼2월 국내 신차(상용차 제외) 판매는 21만5,690대로, 전년동기(25만5,854대)보다 15.7% 급감했다.

지난달 7,550대 판매로 국산차 판매 1위에 오른 현대차 신형 그랜저. [사진=정수남 기자]

이중 국산차 판매는 같은 기간 18.7%(22만1,771대 →18만1,325대) 감소하면서 전체 판매 감소를 주도했다. 국산차는 최근 2년 연속 내수가 감소했다.

국산차 5사의 올해 판매는 모두 줄었다. 쌍용차가 1만658대, 현대차가 8만6,881대, 르노삼성이 7,976대를 각각 판매해 전년 동기보다 34.9%(5,708대), 23.7%(2만6,965대), 21%(2,121대) 큰 폭으로 판매가 하락했다.

같은 기간 기아차와 한국GM은 6만5,731대, 1만230대를 팔아 7.7%(5,501대), 1.5%(151대) 판매가 줄면서 선방했다. 한국GM의 경우 올해 전략 모델인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트레일블레이저를 1월에 조기 투입한 게 주효했다고 업계는 분석했다.

2010년대 초중반 20%대의 성장세는 아니지만 수입차 판매는 올 들어 상승세로 돌아섰다. 1∼2월 수입차 판매가 3만4,365대로, 전년 동기보다 0.8%(282대) 증가한 것이다.

다만, 지난해 하반기 한국GM의 대중브랜드 쉐보레가 수입차협회에 가입하면서 쉐보레 판매분이 반영된 성장이라는 게 업계 설명이다. 올 들어 2월까지 쉐보레는 2,447대를 판매해 업계 4위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GM은 트레일블레이저를 조기 투입해 올해 1.5% 판매 감소로 선방했다. 1월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 전시된 트레일블레이저. [사진=정수남 기자]

이를 제외할 경우 수입차 역시 6.3%(3만4,083대→3만1,918대) 판매가 감소하게 되며, 국산차 판매는 17% 하락으로 다소 개선된다.

이 기간 수입차 업계 1위 메르세데스-벤츠는 1만307대, BMW는 6,520대, 폭스바겐은 2,463대, 볼보는 2,028대를 판매해 9.6%(900대), 28.7%(1454대), 428.5%(1997대), 25.2%(408대) 각각 판매가 늘었다. 이외 브랜드들의 올해 판매는 대부분 감소했다.

문제는 향후 판매 전망이 불투명한데 있다. 코로나19 성행으로 소비 심리가 위축됐고, 이로 인해 고객이 외출을 자제하면서 전시장을 찾지 않기 때문이다.

이를 감안해 일부 수입차 업체는 비대면 판매를 강화하고, 신차를 지속 투입한다는 복안이다. 국산차 업체도 신차를 출시하고, 다양한 할인 이벤트를 진행한다.

업계 관계자는 “장기화된 경기 침체에 코로나 여파까지 겹치면서 신차 판매가 녹록치 않다”며 “통상 신차 효과가 6개월에서 1년 정도인데 올해는 신차 효과도 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정부는 이달부터 6월까지 자동차 구매시 내야 하는 개별소비세를 종전 5%에서 1.5%로 인하한다. 이는 사상 최대 인하 폭이다.

지난달 691대 판매로 수입차 판매 1위에 오른 BMW의 520d. [사진=정수남 기자]

반면, 개소세 인하 효과는 미지수 이다. 정부가 사상 최장인 지난해 말까지 최근 1년 6개월간 개소세를 3.5%로 내렸으나, 2년 연속 국내 신차 판매는 감소했기 때문이다.

김필수 교수(대림대 자동차 학과)는 “인생에서 차는 부동산 다음으로 가장 많은 재정이 필요해 장기적인 계획을 갖고 접근하는 종목이다. 개소세 인하로 당장 판매가 늘지 않는 이유”라고 말했다.

한편, 코로나19 등의 여파로 올해 1∼2월 국산차 수출(상용제외)은 27만1,568대로 전년 동기보다 27.4%(10만2,178대) 급감했다. 내수와 수출이 줄면서 이 기간 이들 5사는 43만9,772대의 차량을 생산해 28%(17만752대) 생산이 급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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