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2분기 경제성장률 -0.1% 전망
- 장기화 땐 경기후퇴 돌입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역풍을 맞은 대기업들이 앞으로 예상외로 나쁜 실적을 발표하게 되면 투자자 심리를 더욱 악화시킬 게 틀림없다. 주가를 끌어내리는 불씨는 아직 꺼지지 않고 있다. (사진 : NYSE)

12(현지시각) 미국 뉴욕증시는 역사적인 폭락을 기록하면서 투자자들의 불안요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COVID-19) 감염자가 급증하고 있는 미국에서는 레저 시설 휴업이나 대형 행사 중단 권고 등 경제활동을 막을 수 있는 대책이 본격화되기 시작한 지 얼마 안 됐다.

감염 종식까지의 기간이 길어지면, 11년째에 들어선 과거 최장의 미국 경기 확대 국면이 끊길 우려마저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경제학자들의 예측 정리에서 오는 4~6월기의 미국 경제 성장률이 평균 연율 마이너스 0.1%로 전망됐다. 2월 시점의 플러스 1.9%에서 대폭적인 하향조정이 된 것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확대가 경기에 지대한 악영향을 미친다고 보기 때문이다.

또 경제학자들의 49%가 향후 12개월에 2분기 연속의 마이너스 성장이 되는 경기 후퇴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고, 2월 전망치 26%에서 49%로 크게 늘었다.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은 경기후퇴에 들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대규모 재정 부양책을 취하지 않을 경우, 경기 실속을 피할 수 없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12일 다우 공업주 30 종 평균이 1987년의 블랙 먼데이(Black Monday, 검은 월요일)"이래 가장 큰 폭락을 한 배경에는 경기의 미래에 대한 불안으로 투자자들이 일제히 리스크 회피에 매달리는 현상이 있다. 다우는 2월 중순 3만 달러대를 넘보는 상한가권에 있었으나 단숨에 하락률 20%를 넘는 약세 장세까지 급강하하면서 패닉(Panic) 매도 양상이다.

미국 각지에서 감염 확진자의 수가 급증하면서 24개 주 이상의 정부가 비상사태를 선언, 학교 휴교나 각종 행사 중지 움직임이 퍼져나가고 있다. 12일에는 디즈니랜드·리조트가 테마파크의 일시 폐쇄를 발표했으며, 잔뜩 경계심을 가지고 있는 소비자들이 여행이나 외식을 자제할 가능성이 크다.

그동안 미국 경제는 호조세를 보이면서 일정 수준 이상의 고용을 유지하며 미-중 무역 마찰의 타격을 참아 왔다. 하지만 관광 및 외식산업을 시작으로 실업자가 늘어나면 경기가 기울어질 수 있다. 올해 1~3월기의 매출액 미달 전망을 발표한 애플(Apple Inc.)도 수정 후 수치가 어디까지 나빠질지는 미지수이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역풍을 맞은 대기업들이 앞으로 예상외로 나쁜 실적을 발표하게 되면 투자자 심리를 더욱 악화시킬 게 틀림없다. 주가를 끌어내리는 불씨는 아직 꺼지지 않고 있다.

[시사경제신문=김우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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