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 티볼리, 셀토스 추격 따돌리고 소형 SUV 1위 차지
베뉴, 셀토스보다 일주일 먼저 나왔지만 판매량 절반 그치며 부진
K7, 그랜저·싼타페·쏘나타 모두 제치고 종합 2위

[시사경제신문=강길우 기자] 7월 국산차 판매량이 집계됐다. 전반적인 부진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K7의 약진과 소형 SUV 시장 '팀킬' 등 소소한 이변이 연출됐다.

기아차가 지난 달 출시한 셀토스는 같은 회사 동급 모델을 '팀킬'하면서 높은 판매량을 기록, 소형 SUV 시장 지각 변동을 일으키고 있다. (사진=기아자동차 제공)

국내 완성차 업계는 지난 7월 한 달간 내수 13만1,135대, 해외 50만5,746대를 팔아 총 63만6,881대 판매량을 기록했다. 전월 대비 내수는 6,172대(4.94%) 증가했지만 해외가 4만8,048대(8.68%) 줄면서 전체 실적도 4만1,874대(6.17%) 감소했다.

세부적으로 현대차는 내수 6만286대(701대, 1.1% 감소), 해외 29만2,182대(2만4,227대, 7.7% 감소), 전체 35만2,468대(2만4,928대, 6.6% 감소)로 모든 수치가 감소했다.

기아차는 내수는 4만7,080대(4,675대, 11% 증가)로 증가했지만, 해외 판매량이 17만8,822대(1만4,620대, 7.6% 감소)로 감소하면서 전체 판마량(22만5,902대(9,945대, 4.2% 감소))도 줄었다.

쌍용차는 내수 8,707대(488대, 5.9% 증가), 해외 2,079대(77대, 3.6% 감소), 전체 1만786대(411대, 3.3% 증가)로 유일하고 내수와 해외 모두 증가했다.

르노삼성은 내수 8,308대(744대, 9.8% 증가)로 증가했지만, 해외 판매량(7,566대)이 무려 3,556대(31% 감소) 줄면서 전체 판매량(1만5,873대) 역시 2,812대(15% 감소) 줄었다.

한국지엠은 내수에서 전월 대비 966대(16.7%) 많은 6,754대를 팔았지만, 해외에선 2만5,097대(5,566대, 18.2% 감소)로 부진하며 전체 실적(3만1,851대) 역시 12.6%(4,600대) 줄었다.

차량 별 국내 판매량 종합 1위는 현대 포터가 차지했다. 이는 경제가 어려워져 세단·SUV 판매량이 줄었음을 의미한다.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차량 별 국내 판매량에선 현대 포터가 1만355대 팔리며 종합 1위를 차지했다. 소형 트럭인 포터는 채소·과일 판매를 비롯해 이삿짐, 택배, 푸드트럭 등 자영업자들의 생계형 수단으로 쓰이는 차다. 이 때문에 꾸준히 높은 판매량을 유지하는 차량이기도 하다.

포터가 세단, SUV보다 많이 팔렸다는 것은 그만큼 경제가 어려워졌음을 의미한다. 일반 차량 판매량은 줄고, 자영업에 뛰어드는 이들은 늘었다는 것이다.

2위는 기아 K7이다. K7은 전월 대비 90.8% 오른 8,173대 판매량을 기록, 쏘나타와 싼타페, 그랜저 등 막강한 경쟁자들을 모두 제치고 2위 자리에 올랐다.

전월 1위였던 현대 쏘나타는 8,071대 팔리며(17.8% 감소) 2계단 하락한 3위로 내려앉았다. 이어 ▲싼타페(4위·8,071대) ▲그랜저(5위·6,135대) ▲기아 봉고3(6위·6,040대) ▲기아 카니발(7위·5,518대) ▲현대 아반떼(8위·5,428대) ▲기아 모닝(9위·4,622대) ▲르노삼성 QM6(10위·4,262대) 등이다.

한편, 기아 셀토스와 현대 베뉴 등 신차가 출시되면서 소형 SUV 시장엔 '팀킬 현상'이 일어났다.

셀토스는 출시 직후 3,335대를 팔며 단숨에 전체 14위, 소형 SUV 2위에 오르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현대 코나는 판매량이 전월 대비 12.3% 떨어졌고, 기아 니로와 스토닉도 각각 16.3%, 39.5% 감소세를 보였다.

베뉴는 셀토스보다 먼제 출시됐음에도 1,753대 판매량을 기록하며 25위에 안착, 셀토스보다는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경쟁사 모델인 쉐보레 트랙스는 판매량이 4.9% 감소했지만, 르노삼성 QM3는 119.5% 증가세를 보였다.

쌍용 티볼리는 전월 대비 16.8% 오른 3,435대 판매량을 기록, 셀토스의 추적을 따돌리고 소형 SUV 시장 1위 자리를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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