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의 기억 한편에 늘 머무는 가수
소규모 콘서트로 팬들과 더 가까이~
기타치고·노래하며 대중과 함께 호흡
독창성·대중성이 조화를 이루는 음악
자신이 만족하는 노래로 무대 선보여
‘무대 위’ 가수로 다시 길을 나서네~

국민가수 박창근이 무대 위 가수로 다시 길을 나서고 있다. 지난 1월 시흥의 한 까페에서 자신의 음악 세계를 밝히는 박창근. 사진=이근형 작가
국민가수 박창근이 무대 위 가수로 다시 길을 나서고 있다. 지난 1월 시흥의 한 까페에서 자신의 음악 세계를 밝히는 박창근. 사진=이근형 작가

[시사경제신문=원금희 기자 ] 국민가수 박창근이 무대 위 가수로 다시 길을 나서고 있다. 

오랜 무명의 시간을 걸어온 박창근은 지난 2021년 12월 한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자작곡 ‘엄마’를 부르면서 국민가수로 태어났다. 

반백 년 넘게 살아온 그에게 음악은 자신의 전부이자 스스로를 얽매는 빛과 그림자다. 

최근 그는 국민가수에 쉼표를 찍고, 무대 위 박창근으로서 활동의 무게를 옮겨 독창성과 대중성의 수위를 조절하며 팬들과 만나고 있다. 공연 위주의 활동에 힘을 쏟는 만큼 지난해 12월 발매한 디지털 싱글 ‘그래 우린 다시’라는 신곡으로 음악적 신념을 되새겼다. 

다시 길을 나서네/ 다시 너를 만나네/ 다시 길을 찾았네/ 너의 손을 잡았네
새롭기 위해 이 고뇌의 시간은 많이도 아프고/ 더 나아지기 위한 몸부림의 고통을~
그래 우린 다시 너와 나의/ 빛으로 길을 밝히고/ 그래 우린 다시 또다시/ 이 길 끝까지 가리.

그의 노래 ‘그래 우린 다시’의 가사말에서 박창근이 원하는 무대 위 음악에 대한 열정이 느껴진다.

지난해 11월 13일 용산구 백범기념관에서 열린 ‘제8회 한국사회공헌대상’ 시상식에서 박창근이 대한민국 대중가요 부문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사진=이근형 작가
지난해 11월 13일 용산구 백범기념관에서 열린 ‘제8회 한국사회공헌대상’ 시상식에서 박창근이 대한민국 대중가요 부문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사진=이근형 작가

박창근의 음색은 다 먹을 때까지 달달함이 변하지 않는 솜사탕 같다. 황순원의 소설 소나기에 나오는 소년과 소녀의 순수한 사랑을 추억하게 한다. 여기에 수십 년 세월 켜켜이 다져진 음악적 내공이 입혀져 그만의 색깔을 만든다. 

새해 일출을 함께 보고 싶은 스타 1위 박창근은 어느덧 대중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국민가수가 됐다. 

박창근은 “몸이 아파 죽을 것 같아도 노래를 불러야 할 때가 있어요. 하지만 무대에 서면 아픔도 잊어버리고 노래에만 집중하게 돼요. 무대에서는 세상의 모든 시름과 고민을 잊게 돼죠. 힘든 것도 잘 느껴지지 않아요. 일단 무대에서 내려오면 그때부터 며칠간 노래 몸살을 앓게 됩니다”라고 말하는 천상 노래쟁이다.

그는 정형화된 공간에서 짜여진 각본대로 한 치의 오차를 허용하지 않는 노래 부르기에 익숙지 않다. 스스로가 만족하는 음악을 추구하는 보헤미안 같다. 오랜만에 들어도 어색하지 않은 음악, 언제나 누군가에게 자신의 노래가 그리워지는 가수로 남길 원한다. 

박창근은 자신처럼 특별한 감동을 원하는 대중과의 공감을 소중하게 여긴다.

지난해 7월 양재동 한 까페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박창근. 사진=이근형 작가
지난해 7월 양재동 한 까페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박창근. 사진=이근형 작가

◆우리 시대의 진정한 싱어송라이터

박창근은 10대 시절 산울림의 음악에 빠졌고, 대학 입학 후 정태춘의 ‘아 대한민국’에 감명 받아 처음으로 노래를 불렀다. 이즈음 우연히 찾은 공연장에서 마주한 김광석에게 큰 영향을 받았으며 99년 첫음반을 시작으로 공식 활동에 들어갔다.

그렇게 오랫동안 인디활동을 통해 음악의 영역을 넓혀온 그는 아들의 TV 출연을 원했던 어머니의 바람과 새로운 도전을 위해 2021년 TV조선 ‘내일은 국민가수’에 출연해 진정한 국민가수로 이름을 올렸다. 이제 박창근은 대중의 무게를 짊어지고 음악의 폭을 확장하고 있다. 

“때로는 존재를 알리기 위해 이것저것 다른 정서와 타협하는 고뇌로운 선택을 하지. 하지만 난, 내가 익숙한 모습으로 존재하길 원해” 
“무엇을 어떻게 남길까? 라는 물음으로 시작된 나의 음악 여정은 그 끝의 어느 지점에서도 처음과 다르지 않을 거야. 그것이 너와 나의 행복이니까”

지금껏 쉼 없이 달려온 박창근이 진정으로 바라는 음악 세계에 대한 다짐이다. 

현재 박창근은 소규모 콘서트를 통해 팬들과의 진정한 공감에 집중하고 있다. 

무대 밖이 더 불편하다는 그는 우리 시대의 진정한 싱어송라이터다.

국민가수 박창근이 무대 위 가수로 다시 길을 나서고 있다. 지난 1월 시흥의 한 까페에서 자신의 음악 세계를 밝히는 박창근. 사진=이근형 작가
국민가수 박창근이 무대 위 가수로 다시 길을 나서고 있다. 지난 1월 시흥의 한 까페에서 자신의 음악 세계를 밝히는 박창근. 사진=이근형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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