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곡 ‘엄마’ 부르면서 ‘국민가수’로 태어나
포기의 순간 본능적으로 기타를 잡는 노래꾼
시를 읊듯 노래하며 대중과 자연스럽게 공감 
끝없는 노력으로 자신만의 음악 세계 만들어

박창근은 2021년 12월 자작곡 ‘엄마’를 부르면서 국민가수로 태어났다. 지난 7월 4일 오후 양재동의 한 까페. 사진=이근형 기자
박창근은 2021년 12월 자작곡 ‘엄마’를 부르면서 국민가수로 태어났다. 지난 7월 4일 오후 양재동의 한 까페. 사진=이근형 기자

박창근은 2021년 12월 자작곡 ‘엄마’를 부르면서 국민가수로 태어났다. 

그는 어린왕자에 나오는 ‘코끼리를 삼킨 보아뱀’의 그림처럼 순수한 음색을 가졌다. 나태주 시인의 산문집 ‘봄이다, 살아보자’ 한편에 소리 없이 적혀있는 “좋아요 좋다고 하니까 나도 좋다”는 시처럼 울컥하는 떨림이 있다. 

‘평범함이 맞지 않는 박창근다운 삶, 채움보단 비우는 삶, 위선 없는 삶, 신비함을 가장하지 않는 삶, 부끄럽지 않는 삶’ 그가 살아온 또 그가 살아갈 인생이다. 

박창근은 노래가 힘들고 어려워 ‘포기’를 생각한 순간도 본능적으로 ‘기타를 잡았다’고 말한다. 타고난 노래꾼이다. 그런 운명으로 수십 년 세월을 버텨냈다. 혼자서 시를 읊듯이 자기 감성을 노래에 담는다. 산울림 처럼, 밥 딜런 같은 자신만의 색깔을 표현한다. 기교를 부리지 않고, 감정을 만들지도 않으며, 보고ㆍ듣고ㆍ느낀 그대로의 호흡으로 대중과 공감한다.

시인이 시를 쓰듯 노래하면서 사람들의 추억을 넘나든다. 설탕이 아닌 홍시 맛의 노래를 부른다. 마음속 깊은 생각을 울린다.

신중현의 ‘미련’에 나오는 “보고 싶어 가고 싶어서 슬퍼지는 내 마음이여~ 기약한 날 우린 없는데 지난간 날 그리워 하네, 먼 훗날에 돌아온다면 변함없이 다정하리라”는 가사처럼 아주 오랫동안 기억할 수 있는 가수다. 

박창근은 학창 시절 미술과 노래를 좋아 했지만 아버지의 반대로 노래 부르는 자신을 상상할 수 없었다. 그런 시간을 뒤로한 채 대학시절 선배의 권유로 가입한 노래패 동아리를 통해 음악의 영역을 넓혔다. 사색적, 현실 비판적, 사회적 메시지를 전하는 다양한 노래의 자유로움에서 매력을 느꼈다. 

특히 그는 대중과 호흡하며 노래하는 김광석의 모습에서 영감을 받았다.

박창근은 “김광석은 절절한 마음을 노래로 표현해 대중에게 고스란히 전합니다. 그들과 자연스럽게 공감하고, 오감을 깨웁니다. 그런 가수로 남고 싶습니다” 진심이 묻어나는 말이다. 

‘자신만의 색깔로 노래하는 박창근’ 그의 음악 세계가 기대된다. 

 그는 어린왕자에 나오는 ‘코끼리를 삼킨 보아뱀’의 그림처럼 순수한 음색을 가졌다. 지난 7월 4일 오후 양재동의 한 까페. 사진=이근형 기자
 그는 어린왕자에 나오는 ‘코끼리를 삼킨 보아뱀’의 그림처럼 순수한 음색을 가졌다. 지난 7월 4일 오후 양재동의 한 까페. 사진=이근형 기자

◆박창근은 음악을 떠나 살 수 없다 

박창근은 강산이 두 번 바뀌고 또 몇 년의 세월을 보낸 만큼 노래를 불렀다. 이 어렵고 힘든 길 대신 평범한 삶도 생각해봤다. 공무원 수험서도 들춰보고, 주식도 공부했다. 몸이 반응하지 않았다. 

박창근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사회에서 주어진 역할대로 무리 없이 살고 있습니다. 때론 그 울타리에 갇혀 다른 삶을 체념하면서 의무감으로 생활하기도 하죠. 그렇지만 이런 생활이 맞지 않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저도 그런 사람입니다” 수줍게 말했다.  

모두가 비슷한 방식대로 생활할 수 없다. 그도 그렇다. 그는 음악을 떠나 살 수 없다. 박창근답다. 

죽어도 음악을 고집하는 무명 가수들이 많다. 

박창근은 이 길을 가는 가수들에게 “음악을 놓치 못하면 더욱 처절하게 매달리세요. 그러면 누군가 손을 내밀 겁니다. 정신적이든 물질적이든 도움의 기회를 가질 수 있어요.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음악을 끊임없이 연구하고 또 연습해서 나만의 음악을 만들어야 합니다” 위로와 격려의 말을 전했다.   

◆죽어가는 감성 세포를 살리는 힘이 있다

대중들이 그의 노래에 조용하게 열광한다. 

“박창근이 왜 좋아” 물었다. “노래 너무 잘하자나” 다들 그렇게 말한다.
나태주의 “좋아요 좋다고 하니까 나도 좋다”는 시가 다시 생각난다. “그가 부르는 모든 노래가 좋다” ‘좋다’는 말이 참 좋다.

박창근은 싱어송라이터다. 자신의 노래뿐만 아니라 동료 가수의 노래에도 그만의 빛깔을 입힌다. 박창근답다. 

그의 노래는 공감의 에너지가 충만하다. 죽어가는 감성 세포들이 살아나는 느낌이다. 오랜만에 마주한 울림이다. 사람들은 저마다의 ‘희로애락’을 품고 산다. 그는 이들의 삶에서 존재가치를 빛나게 한다. 

박창근은 “스스로 굉장히 소중하고 가치 있는 사람이라 생각합니다. 여기에 많은 사람들의 칭찬이 더해져 성장할 수 있었어요. 긍정의 에너지가 합쳐진 결과죠. 여러분들도 자신의 진정한 가치를 찾으면 삶이 행복해집니다”

‘행복’ 메시지를 전하는 그의 말이 가슴에 와 닿는다. 

그의 노래는 공감의 에너지가 충만하다. 죽어가는 감성 세포들이 살아나는 느낌이다. 지난 7월 4일 양재동의 한 까페에서. 사진=이근형 기자
그의 노래는 공감의 에너지가 충만하다. 죽어가는 감성 세포들이 살아나는 느낌이다. 지난 7월 4일 양재동의 한 까페에서. 사진=이근형 기자

[시사경제신문=원금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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