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농협 이어 하나·국민도 주담대 6% 후반으로 인하
시중은행들이 설 이후 대출금리 인하에 나설 예정이다. 금리 상승기 이자장사로 사상 최대 실적을 낸 은행들에 대한 성과급 잔치 비판이 이어지고 금융당국도 대출금리 인하를 압박하자 줄줄이 금리를 내리기로 한 것이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연초 상단금리가 8%대를 넘어섰던 은행 변동형 주택담보대출금리는 2주 만에 6%대 후반으로 1%포인트(p) 이상 내려갈 전망이다. 시장금리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연 5%대에 진입했던 은행 예금금리(1년제 기준)도 3%대로 역주행했다.
시중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금리(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기준)는 5.18∼7.43%로 나타났다.
하나은행은 25일부터 실수요자 중심의 가계대출인 대면 방식 주담대와 전세자금대출 금리를 최대 0.30%p 인하한다.
KB국민은행은 26일부터 주담대, 전세대출 금리를 최대 1.30%p 내린다. KB주택담보대출 신규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기준은 최대 1.05%p, 신잔액 코픽스 기준은 최대 0.75%p 하향 조정한다. 아울러 KB전세금안심대출은 신규 코픽스 기준 최대 1.30%p, KB플러스전세자금대출은 신잔액코픽스 기준 0.90%p 인하한다.
현재 4대 시중은행 중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단이 7%를 넘는 곳은 KB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이다. 이번 주 금리가 조정되면 7%대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사라지게 된다. 6%대 최고 금리는 지난해 10월 말 이후 약 3개월 만이다.
우리은행과 NH농협은행도 지난 20일부터 변동금리 주담대 금리를 각각 0.4%p, 0.8%p 하향 조정했다.
시장금리가 떨어지며 덩달아 4대 시중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도 3%대로 하락했다. 20일 하나은행의 ‘하나의 정기예금’ 금리가 4%대에서 3.95%로 조정되면서 4대 시중은행 정기예금 금리가 3.75∼3.95%로 형성됐다.
신한은행이 지난 19일부터 11가지 적금과 2가지 예금의 금리를 상향 조정했다. 1년 만기 기준으로 ‘신한 알.쏠 적금’ 금리를 4.65%로, ‘신한 가맹점스윙적금’을 4.7%로 각 0.2%포인트 인상했다.
그러나 예금 상품의 금리 인상이 은행권 전반으로 확산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시장금리가 떨어지면 시중은행들은 은행채를 통해 낮은 비용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어 고객에게 높은 예금 금리를 제시할 필요가 없어지기 때문이다.
[시사경제신문=박영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