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 차례 마을버스·지하철 등 이용…구 "동선 따라 소독, 휴업 등 조치"

금천구에서 서울시 최초로 외국인 메르스 감염 환자가 발생한 가운데 중국동포 여성인 A(64)는 확진 판정 후 8일간이나 금천구 일대를 돌아다닌 것으로 밝혀졌다.

차성수 금천구청장은 8일 오후 10시께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으로부터 관내 거주하는 중국동포 여성인 A(64)가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9일 발표했다.

이 환자는 93번 확진자로 지나달 26일부터 31일까지 6일 간 경기도 화성시 소재 동탄성심병원 5인실에 상주하며 간병인으로 일했다.
 

같은 병실에 있던 환자는 지난달 2915번째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았다.

차 구청장에 따르면 금천구는 지난 5일 화성시 보건소로부터 15번 환자와 접촉한 A씨의 인적사항을 최초 통보받았다.

구는 그 즉시 A씨에게 전화를 걸어 문진하고 메르스 증상과 가택격리 가능성에 대해 안내했다.

A씨에 대한 12회 모니터링을 실시하던 담당자(감염병관리팀장)7A씨의 진술이 부정확하다고 판단, 즉시 검체를 채취해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에 검사를 의뢰하고, A씨를 가택격리 조치했다.

8일 밤 A씨는 확진 판정을 받았다. A씨는 서울시가 중앙정부로부터 확진 권한을 넘겨받아 처음으로 확진 판정을 내린 환자이기도 하다.

구는 즉시 구청장을 주재로 긴급회의를 소집해 확진자의 이동 동선 및 접촉자를 파악하는 등 대책을 논의했고 서울시와의 협의를 통해 이날 오전 430A씨를 메르스 거점병원으로 시설격리 조치했다.

구에 따르면 A씨는 지난달 31일 동탄성심병원을 나와 27번 버스, 1호선 전철, 금천01번 마을버스를 이용해 시흥동 자택으로 돌아왔다. 1일에는 자택에서 휴식을 취했다.

2일부터 8일까지는 영등포구 소재 서울복지병원에 통원하며 내과진료를 받았다. 병원을 오갈 때는 금천01번 마을버스와 1호선, 7호선 전철을 이용했다. 7일 오전 11시 경에는 현대시장 입구 김밥집에서 식사를 했다.

구는 이날 오전부터 A씨가 수차례 이용한 금천01번 버스 19대를 살균소독하고, A씨의 자택과 부근 지역, A씨를 이송한 보건소 구급차를 살균소독했다.

오후에는 A씨가 잠복기 동안 방문해 식사를 한 업소를 파악해 업주에게 해당사실을 통보했다. 현재 해당 업소는 문을 닫은 상태이며 살균소독 후 5일 간 휴업할 예정이다.

A씨가 잠복기 동안 두 차례 접촉한 집주인은 이날부터 자택격리에 들어갔다.

차 구청장은 "A씨의 이동경로를 방문한 주민은 발열과 오한 등의 메르스 증상이 나타나는 즉시 보건소나 병원으로 문의, 방문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9일 오후 현재 금천구가 관리하고 있는 메르스 관련자는 시설 격리자 1, 가택 격리자 13, 외출이 가능한 능동 감시자 4명 등 총 18명이다.

구는 전날까지 가택 격리자 2명에 대한 검사를 의뢰한 결과 음성 판정을 받았으며 의심증상 여부와 관계없이 나머지 11명의 가택 격리자에 대해서도 오늘 중 검체를 채취해 검사를 의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질병관리본부에서 12회로 규정하고 있는 가택 격리자에 대한 모니터링도 15회로 확대해 철저히 관리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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