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삼성전자 본사의 모습. 사진=김주현 기자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삼성전자 본사의 모습. 사진=김주현 기자

‘삼성전자 주가는 실적과 반대로 간다’는 공식이 또 한번 입증됐다.

9일 오전 11시 3분 현재 삼성전자는 전거래일 대비 1500원(2.54%) 오른 6만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삼성전자가 장중 6만원대를 탈환한 건 지난해 12월 15일(장중 고가 6만200원) 이후 약 한 달 만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6일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도는 역대급 '어닝쇼크(실적충격)'에도 주가는 강세를 지속하면서 이날 6만원대를 회복했다.

주가와 실적이 반대로 움직인다는 반도체 산업 특성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는 시장 분석이다. 특히 반도체 불황으로 삼성전자가 감산에 참여할 것이란 전망에 투자심리가 다소 회복된 것으로 해석된다. 여기에 정부가 반도체 산업에 대한 혜택을 크게 늘리겠다고 발표한 것도 한몫했다.

특히 메모리 반도체 업계의 전반적인 투자 축소에 따른 공급 감소로 하반기에 재고가 줄면서 실적 개선 가능성이 큰 점이 주가 반등에 큰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과도한 메모리 재고의 소진을 위해 적극적 가격 인하로 수요 촉진을 시도했다. ASP(평균판매단가) 하락 폭이 큰 관계로 마진율의 급격한 훼손을 유발했다"고 했다.

김 연구원은 "그동안 누적 재고에 대한 정책이 부재했던 것에 반해 전략적 조치가 이뤄졌다는 것이 고무적"이라며 "2023년 1분기 출시할 플래그십 스마트폰 효과와 네트워크사업부의 견조한 이익률, 모바일 패널 고객사의 회복과 신규 대형 패널의 적자 폭 감소 등의 효과로 전사 이익 감소분을 일부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삼성전자는 직전거래일인 지난 6일 공시를 통해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삼성전자의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은 4조3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이 5조원 아래로 내려간 것은 2014년 3분기(4조600억원) 이후 8년여 만에 처음이다.

하지만 최악의 실적 발표에도 주가는 올랐다. 실적 발표 당일이었던 지난 6일에 이어 이날까지도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다.

[시사경제신문=원금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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