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특별사면 가능성에 반대 목소리...“盧 죽음으로 몰고 간 장본인”

윤석열 대통령이 연말 특별사면 대상자로 이명박 전 대통령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자, 이 전 대통령 사면에 반대하는 목소리들이 커지고 있다. 사진 = 김주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연말 특별사면 대상자로 이명박 전 대통령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자, 이 전 대통령 사면에 반대하는 목소리들이 커지고 있다. 사진 = 김주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이명박 전 대통령을 연말 특별사면 대상자로 검토하고 있다고 알려진 가운데, 이 전 대통령 사면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1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근 MB 사면이 논의되고 있는 것 같다”며 “윤석열 정부가 주문처럼 외우고 있는 공정과 상식, 대체 그 기준이 무엇이냐”고 따져 물었다. 

이 대표는 거듭“ MB를 사면하겠다고 하는데 어떤 기준에 의한 것이고, 그것이 왜 공정한 것이고, 그것이 왜 상식이냐”며 “우리가 보기에는 불공정하고 가장 몰상식한 결정이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균형을 잃은 기준도 알 수 없는 불공정한 권력행사, 이것은 정치가 아니라 일방적 폭력적 지배라는 사실을 깨우치기 바란다”고 일침을 놓았다. 

이 대표 측근 인사인 안민석 의원도 지난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민은 이명박을 국가권력을 수단화해 사익을 추구한 파렴치한으로 기억하고 있다”며 “국민들을 부자가 되게 해주겠다는 허언을 앞세워 대통령이 되었지만, 실상은 국가와 국민은 안중에 없었고 본인의 자잘한 이익까지 꼼꼼하게 챙겼던 사기꾼이었던 셈”이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이어, “한편으로는 정치보복에 몰두에 노무현 대통령을 죽음으로 몰고 간 장본인이기도 하다”며 날을 세우기도 했다. 

또, “대통령의 사면권은 국민에게 위임받은 것으로, 정당성과 국민동의가 있어야 한다”며 “무엇보다 윤석열 대통령은 서울중앙지검장으로 MB 수사를 지휘하고 감옥에 보낸 장본인이 아닌가. 윤 대통령의 MB 사면은 검사 윤석열의 과거를 부정하는 꼴”이라고 일갈했다. 

안 의원은 “눈 씻고 찾아봐도, 이명박 사면은 명분과 정당성이 없다”며 “최순실에 속았다는 박근혜 대통령은 국민의 동정이라도 있었지만, 다스 변호사비까지 꼼꼼히 뇌물로 받아먹은 MB 사면을 누가 찬성할 수 있겠냐”고 거듭 사면 반대 입장을 밝혔다. 

한편 여론조사기관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12~14일 전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이명박 전 대통령 특별사면’에 대해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 53%는 “반대한다”는 의견으로 나타났다. 반면, “찬성한다”는 의견은 39%에 그쳤다. 

이 조사는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이용한 전화면접조사로 이뤄졌으며 응답률은 20.0%였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시사경제신문=정흥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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