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시장, "정치적 파업...서울시민 발 볼모로 삼아선 안 돼"

서울교통공사노조가 30일 서울시청에서 총파업 출정식을 갖고 총파업에 돌입했다. 사진=김주현 기자 
서울교통공사노조가 30일 서울시청에서 총파업 출정식을 갖고 총파업에 돌입했다. 사진=김주현 기자 

서울교통공사노조가 30일 총파업에 돌입했다.

앞서 서울교통공사는 2026년까지 전체 인력의 약 10%에 해당하는 1539명을 감축하겠다는 계획안을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노조 측은 ”인력감축은 시민 안전을 담보하지 못하게 하는 요인일 뿐 아니라 신당역과 이태원 참사 이후 강화된 안전 요구와 취지에 역행하는 것"이라며 인원 감축을 철회할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전날 공사와 노조는 막판 교섭에 나섰지만 인력감축안을 두고 입장차를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노조는 이날 오전 서울시청 인근에서 조합원 6000여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총파업 출정식을 진행했다.

노조는 출정식에서 “노조는 기존의 합의를 무리하게 번복하고 무시하며 이번 사태를 결국 파국으로 유도한 오세훈 시장과 서울시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했다. 이제는 오세훈 시장과 서울시가 결자해지 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들은 “오세훈 시장이 책임 있는 정치인으로서 더 이상 산하기관을 앞세우고 뒤에 숨어 사회적 갈등과 분란만 키우지 말고 직접 전면에 나서 책임있는 언행과 결단을 해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서울교통공사노조가 30일 총파업에 돌입했다. 사진=김주현 기자
서울교통공사노조가 30일 총파업에 돌입했다. 사진=김주현 기자

노조의 총파업 돌입에 대해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오전 서울시청에서 열린 한 기자회견에서 "이번 파업은 정치적 파업"이라며 "사실 표면적으로 내세운 파업의 이유는 구조조정 철회, 혁신안 철회에 초점이 맞춰졌지만 이면을 들여다보면 지금 본격화된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 파업이 다 연결돼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오 시장은 노조가 오 시장에 직접 교섭을 요구한 데 대해 "서울시에 20개가 넘는 투자출연기관이 있는데 하나하나 노사 협상에 시장이 직접 개입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또 그는 "서울시민들의 출퇴근길, 시민들의 발을 볼모로 노조의 파업이 수단으로 이용된다면 서울시민들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조속한 시일 내에 그런 입장의 변화가 있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파업에는 관계법령에 따라 지하철은 필수공익사업장이기 때문에 평일엔 필수인원을 제외한 약 9700명가량만 파업에 참여한다.

 

이번 파업으로 출근시간대를 제외한 열차 간격이 조정됐다.

.[시사경제신문=박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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