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금융센터, ‘글로벌 3高 장기화 가능성 및 시사점’서 지적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손님들이 물건을 고르고 있다. 사진=박영신 기자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손님들이 물건을 고르고 있다. 사진=박영신 기자

올해 들어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3高 문제가 한국 뿐 아니라 세계 경제·국제금융시장 여건을 전방위적으로 위축시키는 가운데 글로벌 3高 현상이 장기화될 조짐이 보인다는 전망이 나왔다. 또 이 현상이 완화되더라도 코로나팬데믹 이전보다는 높은 수준에서 물가·금리·환율이 균형을 맞출 것이라고도 전망됐다.

국제금융센터는 지난 15일 발표한 ‘글로벌 3高 장기화 가능성 및 시사점’에서 “전세계 인플레이션율, 주요국 금리 및 미 달러화 가치는 올해 내내 강한 상승압력을 유지하면서 올 9월 현재 수십 년 이래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센터는 “글로벌 3高 속에서 올해 국제금융시장 여건은 ▲급격한 위축(연초~6월 중순)에 이어 ▲일시 회복(6월 하순~8월 초)을 거친 후 최근 ▲불안 재개 국면(8월 중순~현재)에 진입했다”고 분석했다.

국제금융센터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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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터는 “향후 글로벌 3高 현상이 점차 완화되겠지만 물가·금리·환율 모두 상당 기간 높은 수준에서 머물 만한 자체 동력이 생긴 상태”라고 지적했다.

센터는 “코로나19 이후 지속된 공급망 교란과 러-우 전쟁에 의한 원자재 공급 차질이 완화되면서 비용인상 인플레이션을 유발했던 근본 원인들 중 일부는 개선되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그러나 인플레이션 압력이 실물경제 전반에 확산되어 있어 단시일 내 하향 안정을 기대하기 어렵고, 유럽 에너지 위기, 중국 이상기후 등이 새로운 공급충격을 가하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을 더욱 확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 센터는 “단기금리는 주요국 정책금리 인상에 기반한 추가 상승 여지. 장기금리는 정책금리 인상에 따른 상승 요인과 경기침체 우려에 따른 하락 요인이 엇갈리면서 높은 변동성이 예상된다”며 “단기금리 상승이 장기금리 및 신용 경로를 통해 실물경제 전반으로 파급되는 과정에서 장기금리 상승 확대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아울러 센터는 “미 달러화는 인플레이션 뿐만 아니라 경기침체 환경에서도 강세를 지속할 수 있는 안전통화 지위를 갖추고 있어 상당기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신흥국들은 이미 위기 수준의 대규모 자금유출을 겪는 중이며 글로벌 3高 지속 시 달러부채 부담 증가와 함께 신흥국 통화의 약세 여건을 더욱 심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센터는 “인플레이션 정점 통과 이후에도 글로벌 3高가 상당 기간 지속될 수 있는 만큼 앞으로도 시장과 정책 간 상충에 의한 변동성 국면이 이어질 가능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향후 글로벌 3高 현상이 완화되더라도 세계경제의 구조적 변화로 인해 저물가·저금리였던 코로나19 팬데믹 이전보다는 물가·금리·환율이 다소 높은 수준에서 새로운 균형을 이룰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시사경제신문=박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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