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시민모임, 수입소고기 가격 6월·8월 비교 조사 결과 발표
정부가 물가안정을 위해 수입 쇠고기에 할당관세를 적용하지 않기로 했지만 관세 인하분이 소비자 가격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소비자시민모임은 서울과 경기지역 대형마트 71곳과 기업형 슈퍼마켓 80곳 등 151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할당관세 적용 이후인 8월 22∼24일 미국산 소고기 척아이롤 평균 가격은 100g당 3276원으로 6월(3325원)과 비교해 1.5% 하락했고, 부채살 평균 가격은 100g당 3879원으로 6월(4054원)보다 4.3% 하락했다.
호주산 소고기 척아이롤 평균 가격은 100g당 3190원으로 6월(3356원)과 보다 4.9% 하락했고, 부채살 평균 가격은 100g당 4433원으로 6월(4490원) 보다 1.3% 하락했다.
정부가 지난 7월20일부터 수입 소고기 할당관세 0%를 적용하면서 미국산은 10.6%, 호주산은 16% 관세가 면제된 점을 고려하면 할당관세 인하가 소비자가격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부 유통업체에서는 관세 인하 전 가격과 변동 없거나 오히려 오르기도 했다.
미국산 척아이롤의 경우 6월 대비 8월 가격 변동률이 롯데마트와 홈플러스는 가격 변동이 거의 없었고, 이마트 에브리데이는 오히려 8월 가격이 100g당 4522원으로 6월(4300원)보다 5.2% 올랐다.
호주산 척아이롤의 8얼 가격은 GS더프레시는 6월 가격과 변동이 없었고,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는 0.9%, 홈플러스는 3.6%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7월과 8월 중 수입 소고기를 구입한 소비자 484명을 대상으로 지난 8월12일부터 23일까지 할당관세 0% 적용으로 수입 소고기의 가격이 낮아졌다고 생각하는지 조사한 결과, 절반인 50.0%가 낮아졌다고 응답했다.
소비자시민모임은 “소고기 할당관세 0% 적용에도 불구하고 소비자 가격 하락폭은 관세 인하분에 훨씬 못 미쳤고, 일부 유통업체는 할당관세 적용 이후 오히려 인상한 경우도 있었다”며 “이에 유통업체는 관세 인하분을 적극 반영해 소비자 가격이 책정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또한 정부는 민생안정대책으로 내세운 할당관세 적용이 소비자들이 체감할만한 가격 인하 효과로 나타날 수 있도록 할당관세 적용 대상 품목의 지속적인 가격 모니터링과 유통단계 점검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시사경제신문=박영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