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갤럽 조사… ‘적합’ 31% vs ‘부적합’ 24%
황교안 신임 총리 후보자가 총리로서 적합하다는 여론이 그렇지 않다는 의견보다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 전문 업체 '한국갤럽'은 지난 26~28일 전국의 19세 이상 남녀 1006명을 대상으로 황 후보자가 신임 총리로 적합한 지 여부를 물은 결과, 우리 국민의 31%는 '적합하다'고 답했고 24%는 '적합하지 않다'고 봤으며 44%는 의견을 유보했다고 29일 밝혔다.
황 후보자가 총리로 '적합하다'는 의견은 새누리당 지지층(53%), 60세 이상(48%), 대구/경북(43%) 지역 등에서 우세했고, '적합하지 않다'는 의견은 새정치민주연합 지지층(46%), 3040 세대(40% 초중반) 등에서 상대적으로 많았다.
한국갤럽은 "전반적으로 찬반 정도가 강하지 않고 판단 유보자가 많아 향후 인사청문회(6월 8~9일)까지 남은 기간 동안 어떤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고 밝혔다.
올해 1월 말 이완구 총리 후보 지명 직후 조사에서는 '적합하다'(39%)는 응답이 '적합하지 않다'(20%)를 앞섰으나, 2주 후인 인사청문회 즈음에는 '적합'(29%)과 '부적합'(41%)이 역전된 바 있다.
총리 후보로 적합하다고 평가한 응답자 316명은 그 이유로 △무난/다른 문제 없다(16%), △경력/출신/경험(법조인, 법무장관)(11%), △대통령과 관계 좋음/대통령 지명(10%), △비리 없음/청렴(9%), △능력/똑똑/치밀함'(8%) 등을 꼽았다.
한국갤럽은 "이들은 황교안 후보가 이미 한 번의 인사청문회를 거친 현직 법무부 장관인 만큼, 이번 인사청문회도 큰 잡음 없이 통과해 총리 역할을 수행할 수 있기를 기대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반면, 부적합하다고 평가한 246명은 △개인 비리/재산 형성 과정 의혹(19%), △공안 검사 출신/공안통/민주화 탄압(10%), △법조계 인사(9%) △개혁적이지 않음/보수/편파적(8%), △능력/자질 부족(8%) △본인 병역 문제(4%)등을 언급했다.
특히 황 후보자가 총리에 부적합하다고 보는 이유 중에는 '나이 어림/경험 부족'(3%)도 있었는데 과거 총리 후보들에 대한 조사에서 나타나지 않았던 내용이다. 정홍원 전 총리는 1944년생, 문창극 총리 후보 사퇴자는 1948년생, 이완구 전 총리는 1950년생이며, 황교안 후보는 1957년생이다.
한편 황 후보자는 전도사로 활동하는 등 독실한 개신교인으로 알려져 있어, 종교 편향성을 우려하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지만, '종교 편향'을 부정평가의 이유로 제시한 경우는 2%에 불과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26~28일 사흘 간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를 상대로 휴대전화 임의번호걸기(RDD) 전화인터뷰 방식으로 실시됐으며, 총 응답자 수는 1006명(응답률 14%),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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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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