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공원 개장에 따른 시민들의 의문?
현장 인부들 ‘개장 일정에 따른 부실공사’ 지적, 현재 공사 재개
92억 시·구비를 투입한 양천구(구청장 김수영) 목동 파리공원 강행 개장 후 부실공사 의혹과 안전사고 우려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구는 당초 5월 말 완공 예정인 파리공원을 지난 4월 23일 서둘러 개장했다. 개장 후 현재도 채 마무리 하지 못한 마감 공사가 곳곳에서 재개되고 있다. 철근더미 적치와 공원 내 차량 주차, 심한 소음을 유발하는 드릴공사 및 여기저기 널려 있는 공사잔여물, 그 옆을 아슬아슬 지나가는 유모차, 산책하는 주민 등 이곳을 오가는 이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양천구에 소재한 목동 파리공원은 1987년 한-불 수교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조성된 공간이며 구는 2020년 2월, ‘파리공원 리모델링 사업 기본구상 용역’을 발주하고 사업을 추진했다. 이어 설계용역과 각종 행정절차를 거쳐 2021년 8월 26일 첫 삽을 떴다.
총 92억 5천만원 예산 중 구비 52억 5천만원, 서울시 특별교부금 40억원이 투입된 이 공사의 주요 사업은 ‘노후시설 정비·커뮤니티센터·농구장 신설’ 등 이다. 하지만 급하게 개장한 공원 곳곳에는 26일 현재 보도블록 파손, 방치된 배수관로 및 서툰 마감 등 부실 공사와 함께 안전사고 위험까지 노출돼있다.
파리공원 개장에 따른 시민들의 의문?
김수영 구청장의 공약인 ‘공원 개·보수 사업’은 양천구 전 지역에서 광범위하게 진행하고 있다. ‘목마공원, 파리공원, 오목공원, 양천공원, 신트리공원’은 목동 중심축 5대 공원으로, 구민들의 산책과 힐링 공간으로 인기가 높다.
공원 개·보수를 통해 노후시설을 정비하고 새 단장 한 공원은 주민의 휴식 공간으로서 최고의 역할을 한다. 하지만 92억 원의 혈세가 투입된 공원 개장 후 소요된 예산의 세부 쓰임세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높다.
시사경제신문은 이러한 의문 제기에 따른 ‘공사 내용과 비용 등 상세 내역공개’를 양천구 공원녹지과에 요청했으나 거절당했다. 본지 요청에 따른 해당 부서의 답변은 “단 3줄로 상세내역은 공개는 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구청에서 보낸 답변 내용은 “총 금액: 8,871 백만원 / 조경비: 6,561. /전기: 831. 통신: 124. / 폐기물: 113”이다. 이마저도 국민의 힘 조수진 국회의원측에서 밝힌 (총 공사비 92억) 내용과는 4억원 의 금액 차이가 있다.
김수영 구청장 8년간의 재임시절 파리공원 개·보수 작업은 총 3번 이뤄졌다. 중앙무대 앞 블록교체(공사비 미공개), 화장실 등 관리동 개보수 및 블록교체(공사비 미공개), 2022년 4월 92억 개·보수 공사 등 이다. 총 세 차례에 걸쳐 100억 원이 넘는 공사를 진행하고도 공사비 상세내역 공개를 거부하고 있다.
65억 조경비 내용이 궁금하다
특히 이번 공사의 가장 큰 의문점은 구에서 밝힌 65억 원의 조경비 지출 내용이다.
본지는 지난 23일 개장 후 조경 전문가(남, 65세)를 대동하고 파리공원 공사 현장을 탐사했다. 전문가 의견에 따르면 몇 년 전 수십억 원을 투입해 공사한 중앙무대 앞 컬러블럭을 교체하고 현재 블럭을 다시 조성한 것도 의문이지만, 산책길 콘크리트 교체, 가로등 몇 개, 벤치, 분수대 앞 잔디 일부 공사비가 65억 원이나 소요됐다는 사실은 납득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구민들은 “구청은 파리공원 공사 발주 내용과 원청업자에서 하청업자로 하도급된 과정을 공개하고 세부 시방 내용을 밝혀 시민들의 의문점을 해소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사경제신문=원금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