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공원 개장에 따른 시민들의 의문? 
현장 인부들 ‘개장 일정에 따른 부실공사’ 지적, 현재 공사 재개 

4월 23일 개장 후 3일이 지난 26일, 파리공원은 곳곳에 펜스를 설치하고 공사를 재개 하고 있다. 이를 보는 시민들의 입장은 김수영 구청장이 무리하게 개장을 서둘렀다는 반응이며, 공사 재개 현장을 산책하는 시민들은 부실 공사의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사진(2022년 4월 26일)=원금희 기자​
4월 23일 개장 후 3일이 지난 26일, 파리공원은 곳곳에 펜스를 설치하고 공사를 재개 하고 있다. 이를 보는 시민들의 입장은 김수영 구청장이 무리하게 개장을 서둘렀다는 반응이며, 공사 재개 현장을 산책하는 시민들은 부실 공사의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사진(2022년 4월 26일)=원금희 기자​

92억 시·구비를 투입한 양천구(구청장 김수영) 목동 파리공원 강행 개장 후 부실공사 의혹과 안전사고 우려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구는 당초 5월 말 완공 예정인 파리공원을 지난 4월 23일 서둘러 개장했다. 개장 후 현재도 채 마무리 하지 못한 마감 공사가 곳곳에서 재개되고 있다. 철근더미 적치와 공원 내 차량 주차, 심한 소음을 유발하는 드릴공사 및 여기저기 널려 있는 공사잔여물, 그 옆을 아슬아슬 지나가는 유모차, 산책하는 주민 등 이곳을 오가는 이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양천구에 소재한 목동 파리공원은 1987년 한-불 수교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조성된 공간이며 구는 2020년 2월, ‘파리공원 리모델링 사업 기본구상 용역’을 발주하고 사업을 추진했다. 이어 설계용역과 각종 행정절차를 거쳐 2021년 8월 26일 첫 삽을 떴다. 

총 92억 5천만원 예산 중 구비 52억 5천만원, 서울시 특별교부금 40억원이 투입된 이 공사의 주요 사업은 ‘노후시설 정비·커뮤니티센터·농구장 신설’ 등 이다. 하지만 급하게 개장한 공원 곳곳에는 26일 현재 보도블록 파손, 방치된 배수관로 및 서툰 마감 등 부실 공사와 함께 안전사고 위험까지 노출돼있다.

지난 23일 개장 당시 완공으로 둔갑 됐던 분수 공사 현장의 뜯겨진 모습, 26일 인부들이 공사를 재개하고 있다. 사진(2022년 4월 26일)=원금희 기자
지난 23일 개장 당시 완공으로 둔갑 됐던 분수 공사 현장의 뜯겨진 모습, 26일 인부들이 공사를 재개하고 있다. 사진(2022년 4월 26일)=원금희 기자

파리공원 개장에 따른 시민들의 의문? 

김수영 구청장의 공약인 ‘공원 개·보수 사업’은 양천구 전 지역에서 광범위하게 진행하고 있다. ‘목마공원, 파리공원, 오목공원, 양천공원, 신트리공원’은 목동 중심축 5대 공원으로, 구민들의 산책과 힐링 공간으로 인기가 높다.

공원 개·보수를 통해 노후시설을 정비하고 새 단장 한 공원은 주민의 휴식 공간으로서 최고의  역할을 한다. 하지만 92억 원의 혈세가 투입된 공원 개장 후 소요된 예산의 세부 쓰임세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높다.

시사경제신문은 이러한 의문 제기에 따른 ‘공사 내용과 비용 등 상세 내역공개’를 양천구 공원녹지과에 요청했으나 거절당했다. 본지 요청에 따른 해당 부서의 답변은 “단 3줄로 상세내역은 공개는 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구청에서 보낸 답변 내용은 “총 금액: 8,871 백만원 / 조경비: 6,561. /전기: 831. 통신: 124. / 폐기물: 113”이다. 이마저도 국민의 힘 조수진 국회의원측에서 밝힌 (총 공사비 92억) 내용과는 4억원 의 금액 차이가 있다.

김수영 구청장 8년간의 재임시절 파리공원 개·보수 작업은 총 3번 이뤄졌다. 중앙무대 앞 블록교체(공사비 미공개), 화장실 등 관리동 개보수 및 블록교체(공사비 미공개), 2022년 4월 92억 개·보수 공사 등 이다. 총 세 차례에 걸쳐 100억 원이 넘는 공사를 진행하고도 공사비 상세내역 공개를 거부하고 있다.
 

지난 23일 김수영 구청장 등 각계인사들이 개장식을 가졌던 곳에는 공사 인부들의 차량이 주차 된 채 주차장으로 변했 있었다. 사진(2022년 4월 26일)=원금희 기자
지난 23일 김수영 구청장 등 각계인사들이 개장식을 가졌던 곳에는 공사 인부들의 차량이 주차 된 채 주차장으로 변했 있었다. 사진(2022년 4월 26일)=원금희 기자


65억 조경비 내용이 궁금하다

특히 이번 공사의 가장 큰 의문점은 구에서 밝힌 65억 원의 조경비 지출 내용이다.

본지는 지난 23일 개장 후 조경 전문가(남, 65세)를 대동하고 파리공원 공사 현장을 탐사했다. 전문가 의견에 따르면 몇 년 전 수십억 원을 투입해 공사한 중앙무대 앞 컬러블럭을 교체하고 현재 블럭을 다시 조성한 것도 의문이지만, 산책길 콘크리트 교체, 가로등 몇 개, 벤치, 분수대 앞 잔디 일부 공사비가 65억 원이나 소요됐다는 사실은 납득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구민들은 “구청은 파리공원 공사 발주 내용과 원청업자에서 하청업자로 하도급된 과정을 공개하고 세부 시방 내용을 밝혀 시민들의 의문점을 해소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23일 개장 후 26일 공사 재개를 위해 펜스 등의 자재가 적치 돼 있는 분수대 옆 현장. 사진(2022년 4월26일)=원금희 기자​
​지난 23일 개장 후 26일 공사 재개를 위해 펜스 등의 자재가 적치 돼 있는 분수대 옆 현장. 사진(2022년 4월26일)=원금희 기자​

 

[시사경제신문=원금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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