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 65억 6천, 건축 12억 4천 등 구비 50억 시비 38억 소요
4월 23일 개장...공정상 6월 중순 정상, 구청 공사 밀어부쳐 부실공사 우려
현장 근로자 매일 야근...오는 6·1 지방선거 맞춰 무리한 공사

 오는 23일 개장을 앞두고 있는 21일 오후 파리공원 공사 현장은 공사가 마무리 되지 않아 철근, 시멘트, 보도블럭 잔해들이 널브러져 있어 안전사고의 우려가 크다. 사진=원금희 기자
 오는 23일 개장을 앞두고 있는 21일 오후 파리공원 공사 현장은 공사가 마무리 되지 않아 철근, 시멘트, 보도블럭 잔해들이 널브러져 있어 안전사고의 우려가 크다. 사진=원금희 기자

한국은 지금 경기침체와 더불어 2020년부터 장기화된 코로나19 피해로 인한 경제적 손실은 물론 소상공인들과 자영업자들은 벼랑 끝 위기에 내몰렸다.

정부와 전국 자치단체들은 경제살리기에 총력을 기울이며 각종 지원책과 위기 극복에 매달리고 있다. 가파른 금리 인상과 더불어 소비자물가지수 또한 10년 만에 4%대를 지속적으로 상회 하면서 서민들의 목줄을 죄고 있다.

이런 가운데 89억 시·구비가 투입되는 서울 양천구(구청장 김수영) 목동 파리공원의 무리한 공사 강행으로 주민 불편과 안전사고 및 예산낭비라는 빈축을 사고 있다.

특히 이번 공사는 ▲조경 65억 6천 ▲건축 12억 4천 ▲전기 8억 3천 ▲통신 1억 ▲폐기물 1억 천만 원 상당의 구비 50억 시비 38억이 소요되는 대규모 사업이다.

파리공원은 목동아파트단지 한 가운데 자리잡고 있으며 인근 주민들의 유일한 힐링 공간이자 운동 장소다. 구는 지난해 8월 26일 한불수교 100주년 기념으로 조성한 목동 파리공원의 개보수 작업에 착수했다. 

당시 양천구는 다양한 세대가 함께 어울리며 과거와 현대, 한국과 프랑스의 문화가 공존하는 시민의 공원으로 12월 말 새롭게 거듭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 4월 9일 오전 파리공원 내부에는 인부 서너 명이 보수공사를 진행했고, 공원 남쪽에는 보도블럭 교체 작업이 한창이었다. 기존 바닥에 깔려있던 보도블럭은 모두 치워진 상태로 공원 서쪽에도 새로운 보도블럭 설치를 위해 곳곳에 비닐로 덮여진 자재 더미가 쌓여져 있었다. 운동장 트랙이 설치된 한불마당도 트랙이 벗겨진 상태다. 한불마당 중심에 원형으로 심어졌던 수목들은 모두 뽑혀졌고, 파리공원을 뒤덮었던 나무숲은 모두 사라졌다.

이렇듯 파리공원 개보수는 기존 수목의 자체 내 이식과 보도블럭 교체 등 예산 낭비와 함께 6월 중순 정상완공 기간을 2개월가량 앞당기며 안전사고 우려까지 불거지고 있다. 

오는 23일 개장을 앞두고 있는 21일 오후 파리공원 공사 현장은 공사가 마무리 되지 않아 철근, 시멘트, 보도블럭 잔해들이 널브러져 있어 안전사고의 우려가 크다. 사진=원금희 기자
오는 23일 개장을 앞두고 있는 21일 오후 파리공원 공사 현장은 공사가 마무리 되지 않아 철근, 시멘트, 보도블럭 잔해들이 널브러져 있어 안전사고의 우려가 크다. 사진=원금희 기자

이와 관련해 구 관계자는 “파리공원 내 수목들은 연한이 오래돼 울페도(나무의 전체적인 생김새의 폐쇄 정도)가 높아져 나무를 솎아내고 이식해야 한다”며 “그동안 화물연대파업, 요소수 파동, 레미콘 등 자재 수급이 늦어지고 현장여건 및 동절기 시공품질 확보를 위해 전체적으로 공사가 지연됐다”고 말했다.

이어 “일부 주민들이 파리공원 지연 개장에 대한 지속적인 민원을 제기하고 있어 완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4월 23일 오후 개장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곳 현장에서 개보수를 진행하는 한 공사 관계자는 “여러가지 여건상 6월 중순쯤 완공을 예상 했지만 구청에서 공사를 밀어부치고 있다. 매일 같이 야근에 시달리고 있어 너무 힘들다”고 하소연 했다. 아울러 “공사 발주 관계자들의 말에 따르면 오는 6·1 지방선거 때문에 공사를 서두르는 것 같다”며 “아무리 그래도 야근까지 강행하며 무리하게 공사를 진행하는 것은 안전사고 위험과 부실공사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오는 23일 개장을 앞두고 있는 21일 오후 파리공원 공사 현장은 공사가 마무리 되지 않아 철근, 시멘트, 보도블럭 잔해들이 널브러져 있어 안전사고의 우려가 크다. 사진=원금희 기자
오는 23일 개장을 앞두고 있는 21일 오후 파리공원 공사 현장은 공사가 마무리 되지 않아 철근, 시멘트, 보도블럭 잔해들이 널브러져 있어 안전사고의 우려가 크다. 사진=원금희 기자

 

[시사경제신문=원금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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