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층 로비 점거 농성만… 왜곡 시 더 강한 농성 이어 갈 것”
비노조택배연합 "명분 없는 파업 중단하고 일터로 복귀하라"

택배노조가  21일 청계광장에서 집회를 열고 CJ대한통운에 파업 사태 해결을 요구했다. 사진=김주현기자
택배노조가 21일 청계광장에서 집회를 열고 CJ대한통운에 파업 사태 해결을 요구했다. 사진=김주현기자

민주노총 전국택배노동조합(택배노조)이 서울 중구 CJ대한통운 본사 점거 농성을 일부 해제하기로 했다. 농성 해제는 지난 10일 조합원 200여 명이 CJ대한통운 본사 1층과 3층을 기습 점거한 지 11일 만이다. 

진경호 택배노조 위원장은 21일 오후 서울 중구 청계광장에서 열린 '2022 전국 택배노동자 대회'에서 “마지막 대화의 기회를 주기 위해 대승적으로 특단의 조치를 하겠다”며, “오늘부로 CJ대한통운 본사 3층 점거 농성을 해제한다”고 밝혔다. 다만 1층 로비 점거 농성은 계속 지속한다.

진 위원장은 “농성 해제가 CJ 측에 잘못된 판단의 근거로 작용한다면, 점거 농성보다 더 강한 농성을 할 것”이라고 말한 뒤, 물과 소금을 끊는 단식 농성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택배노조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청계광장에서 집회를 열고 CJ대한통운에 파업 사태 해결을 요구했다.

이날 행사는 주최 측 추산 20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진보당 김재연 대선후보 선거 유세로 신고돼 진행됐다. 현재 방역 기준상 집회로 모일 수 있는 최대 인원은 299명이지만, 선거 유세는 방역수칙 인원 제한이 적용되지 않는 점을 고려한 것이다. 

이날 집회에서 노동당·녹색당·정의당·진보당 등 4개 진보정당은 공동결의문을 내고 “택배 노동자들의 승리는 모든 진보 민중 진영의 승리”라면서 “대선 시기 택배 노동자들의 파업 투쟁 승리를 위해 모든 지원과 연대를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택배노조가 21일 청계광장에서 집회를 열고 CJ대한통운에 파업 사태 해결을 요구했다. 사진=김주현기자
택배노조가 21일 청계광장에서 집회를 열고 CJ대한통운에 파업 사태 해결을 요구했다. 사진=김주현기자

앞서 택배노조는 이날 오전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 앞에서 200여 명이 모여 국민의힘과 윤석열 대선 후보에게 택배 노동자 과로사 방지를 위한 사회적 합의에 대한 입장표명을 요구했다.

한편, 같은 날 노조에 속하지 않은 택배기사들이 모인 비노조택배연합은 CJ대한통운 본사를 항의 방문해 “명분 없는 택배노조 파업을 멈추고 일터로 돌아가라”고 주장했다.

택배노조 CJ대한통운본부는 “과로사 방지를 위한 사회적 합의에 따른 택배 요금 인상분의 대부분을 회사가 챙기고 있다”고 주장하며, 지난해 12월 28일부터 파업 중이다. 

[시사경제신문=김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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