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단서 아직 발견되지 않아… 야권, “의혹 있으면 철저히 수사해야”

12일 이씨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 양천구 신월동 소재 메디힐병원 장례식장. 사진=김주현기자
12일 이씨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 양천구 신월동 소재 메디힐병원 장례식장. 사진=김주현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최초로 제보했던 인물이 숨진 채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다.

경찰은 현재 사망 경위를 수사 중이지만, 아직 원인을 가늠할만한 정확한 단서는 현장에서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경찰은 정확한 사망 원인을 밝히기 위해 13일 부검을 실시하는 한편, CCTV 등을 분석할 예정이다. 

12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양천경찰서는 전날 오후 8시 40분께 양천구의 한 모텔에서 이모씨의 시신을 발견했다. 경찰은 “이씨의 누나로부터 동생과 며칠째 연락이 되지 않는다는 신고가 들어와 수색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이씨는 이 모텔에서 상당 기간 머물렀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씨는 지난 2018년 이 후보가 공직선거법 위반 등 사건의 변호인으로 선임된 모 변호사에게 현금과 주식 등 20억원을 수임료로 줬다며 관련 녹취록을 한 시민단체에 제보한 인물이다.

이번 일에 대해 야당 정치인들은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다.  

이준석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왜 이렇게 안타까운 일이 자꾸 일어나는지 모르겠다"며, "이재명 후보가 이분(이모 씨)에 대해 어떤 말씀을 할지 기대도 안 한다. 지켜보고 분노합시다"라고 말했다.

홍준표 의원도 페이스북에서 "대장동 관련 두 명에 이어 소송비용 대납 관련 한명까지 의문의 주검이 또 발견됐다"고 적었다.

대장동 개발 의혹 관련 검찰 조사를 받던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과 김문기 개발1처장이 잇따라 사망한 점을 꼬집은 것이다.

홍 의원은 "우연치고는 참 기이한 우연의 연속"이라며, "영화나 드라마에서나 있을 법한 조폭 연계 연쇄 죽음은 아닌지 이번엔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진태 전 의원(이재명 비리 국민검증특별위원회 위원장)도 "이씨는 나하고도 몇 번 통화했는데 이분은 제보자라 자살할 이유가 없다. 변호사비 대납 관련 녹취록 세 개에 다 등장하는 유일한 인물"이라고 말하며 의구심을 표했다. 

[시사경제신문=정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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