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작년 기준 한계기업 17.8%...1위는 제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후 자영업자 가구의 저소득층이 크게 늘어나 소득계층의 하향 이동이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동작구 소상공인연합회 인근의 한 폐업 소상공인 업체 앞에서 가게 주인이 유리창에 폐업 종이를 붙이고 있다. 사진=시사경제신문
서울 동작구 소상공인연합회 인근의 한 폐업 소상공인 업체 앞에서 가게 주인이 유리창에 폐업 종이를 붙이고 있다. 사진=시사경제신문

코로나19 방역지침으로 피해를 본 국내 숙박·음식점 업체 중 절반 이상이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내지 못하는 '한계기업'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외부감사 대상 비금융 국내 기업을 대상으로 한계기업의 비중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조사됐다고 29일 밝혔다. 한계기업 비중은 지난해 기준 17.8%로, 2018년(13.3%) 대비 4.5%포인트(p), 2019년(15.5%) 대비 2.3%p 늘어났다.

◇100개 기업 중 약 18개는 영업이익으로 이자 비용도 못내

한계기업 비중(2018~2020년), 자료=전국경제인연합회
한계기업 비중(2018~2020년), 자료=전국경제인연합회

3년(2018∼2020년) 동안 100개 기업 중 약 18개는 영업이익으로 이자 비용조차 감당하지 못했다. 한계기업은 최근 3년간 실적을 기준으로 판단한다.

이 비중은 2019년(15.5%)에 비해 2.3%p, 2018년(13.3%)에 비해서는 4.5%p 높아진 것이다.

업종별로는 숙박·음식업의 한계기업 비중이 작년 45.4%를 기록해 가장 높았다. 절반가량이 한계기업으로 분류된 셈이다. 2018년(34.1%)에 비해서는 11.3%p 상승했다.

특히 숙박업의 한계기업 비중은 작년 기준 55.4%로 2018년(43.9%) 대비 11.5%p 증가했고, 음식점·주점업은 2018년(7.6%) 대비 10.7%p 상승한 18.3%였다.

◇제주지역 한계기업 비중 42.7%로 1위

지역별 한계기업 비중. 자료=전국경제인연합회
지역별 한계기업 비중. 자료=전국경제인연합회

지역별로는 제주도의 한계기업 비중 42.7%로 1위였고, 다음으로 강원도(24.3%)와 대전시(23.4%) 순이었다.

제주의 한계기업 비중은 2018년 대비 8.8%p 늘어 전국 17개 시도 중 상승폭도 가장 컸다.

구체적으로 제주의 외부감사 대상 기업 중 숙박·음식점업 비중은 17개 시도 중 가장 놓은 15.1%였다. 강원은 숙박·음식점업의 비중은 6.2%, 대전은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 서비스업의 비중이 5.8%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반면, 한계기업 비중이 낮은 세종(13.5%)과 충북(14.3%), 인천(14.4%)의 경우는 공통적으로 제조업 비중이 높았다.

[시사경제신문=하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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