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지홍 박사(이화한의원 원장)
고혈압은 인종과 연령에 따라서 차이가 있고 불안한 상태라든지 근심, 걱정 등에 의해서도 올라가고, 비만이나 유전적인 소인 등 여러 가지 요인에 의해 다양하게 나타난다.

고혈압은 두통, 어지러움, 코피, 숨 차는 증상 등이 나타날 수도 있지만,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더 많다. 더구나 성인병으로 인한 사망인구의 30%가 고혈압에 따르는 합병증에 원인임에 불구하고 고혈압환자의 대부분(70~80%)이 치료를 받지 않고 있다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경제기획원에서는 발표한 사망원인통계연보에 의하면 고혈압성, 질환이 분류 가능한 전체사망자의 8.4%에 이르고 있고, 그 외 뇌혈관질환(중풍), 심장병, 동맥경화증 등 순환기 계통의 질환을 합하면 사망원인의 30%를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러한 현상은 매년 증가추세에 있는 실정이다.
 
한의학에서는 고혈압, 중풍, 동맥경화증과 관련한 원인을 주로 간풍, 화, 습담, 허 등으로 주장하고 있다. 즉, 체내에 진액이 손상되거나 내분비기능이 쇠약한데다 대사기능 특히 지질대사나 당질대사 등의 기능이 저하하거나, 정신적 피로가 누적되어 불안, 초조, 긴장 등의 신경과민 상태가 계속되거나, 과로 등으로 원기의 손상이 심하거나, 또는 평소 고령진미나 음주 혹은 육식위주의 식생활을 하여 체내에 각종찌꺼기(각종 지질, 질소화합물 등)의 축적이 과도한 것으로 설명할 수 있다.
 
금연, 절주, 유쾌한 생활습관, 운동으로 치명적인 고혈압을 막을 수 있다.
 
고혈압과 관련한 몸 관리에는 금연, 금주, 즐거운 생황태도, 적당한 운동, 음식관리, 추위에 대한 조심 등이 있다.
 
담배의 니코틴은 혈관을 수축하여 심장이 받는 압력을 증가시키고 심장박동이 강해지고 빨라지게 하므로 심장에 부담을 주고 혈압을 오르게 하므로 되도록 끊어야 한다.
 
스트레스나 신경과민 한 상태에서는 아드레날린과 노 아드레날린을 많이 분비시켜 혈압을 올리고 심장고동을 빠르게 한다.
 
따라서 과도한 흡연이나 긴장산태의 지속은 말초혈관이 좁아질 뿐 아니라 심장이 지쳐서 기능이 떨어지게 되고 고혈압, 동맥경화증, 심장병 등의 순환기계통의 질환을 유발시키거나 악화시키게 되는 것이다.
 
적당한 운동은 심장의 예비력을 높여줄 뿐 아니라 체내에 불필요하게 축적되어 있는 지방을 연소시켜 주므로, 규칙적으로 알맞은 정도의 운동을 하여야 한다.
 
이때에는 역기나 철봉 등의 정적인 운동보다는 가벼운 조깅이나 수영 등의 동적인 운동이 더 좋다.
그러나 갑작스러운 과격한 운동은 심장이 과부하상태가 되어 심장마비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주의하여야 하고 운동량은 장기간에 걸쳐 아주 조금씩 조심스럽게 늘려야 한다.

만약 순환기계통에 문제가 있으면 반드시 전문가 지시에 따라 운동의 종류나 운동량 등을 결절하여야 한다.
 
카톨릭의대의 조사에 의하면, 고혈압성 질환에 걸릴 확률은 학력이 높을수록 높아지며, 정상체중의 20%를 초과하는 비만증환자는 그렇지 않는 경우보다 3배 가량 높고, 1주에 3~4회 이상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에 비해 2배 이상 높으며, 육식위주의 식생활은 채식 위주의 사람보다 중풍 발생이 2배 가량 된다고 보고 하였다.
 
고혈압 환자에게 특히 조심해야 하는 음식은 소금과 칼로리가 높은 음식이다.

실험적으로 많은 염분 섭취는 강한 신경물질을 분비하여 혈관을 수축하여 고혈압을 유발한다. 한국사람은 1일 15~20g의 염분을 섭취하여 서구의 10~12g에 비래 대체로 짜게 먹고 있는데 5~10g으로 제한하여 아주 싱겁게 먹어야 한다. 또한 고혈압에 선행요인으로 문제되는 것이 고지혈증(혈액 내에 지방이 많은 것)인데, 고칼로리 음식 즉 지방, 당분, 탄수화물을 어느 정도 제한하여 비만증을 방지하여야 한다. 비만증은 심장에 부담을 줄뿐 아니라 불필요한 지방축적으로 순환기계통의 환경을 악화시키게 된다.

따라서 음식을 싱겁게 먹고 폭음, 폭식을 피하면서 동물성 지방의 섭취를 제한하여야 한다.
 
이 밖에도 갑작스러운 추위에 노출되면 말초혈관을 수축시켜 혈압을 올리고 심장의 과부하와 때로는 뇌혈관 장애도 유발 될 수 있으므로, 고혈압성 질환이 있는 사람은 예방과 치료를 병행하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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